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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3 신부님의 푸념(사랑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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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3-01-23 ㅣ No.838

사랑의 마음

어떤 자매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자매님과 이야기하던 중에 제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신부님, 제가 사람 나이 하나는 잘 맞추거든요. 제가 신부님 나이 한 번 맞춰볼까요?”

저는 사실 비밀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알고자 한다면 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제 나이를 알 수가 있지요. 그리고 제 나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질문을 하시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요. 맞춰보세요.”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이 자매님께서는 뜻밖에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신부님, 올해 마흔 여덟이나 아홉이지요?”

그래도 요즘 동안(童顔) 소리도 듣고 있는데, 지금의 제 나이보다도 훨씬 많게 부르다니요. 기분이 살짝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도 자매님 나이 한 번 맞춰볼까요? 음……. 자매님은 오십대 초반?”

사실 아무리 많이 봐도 사십대 중반을 넘을 것 같지 않습니다. 실제로 사십대 초반의 나이였고요. 그런데도 일부러 오십대 초반이냐고 물었던 것이지요.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아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실수했던 것이지요.

복수하려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은 사람을 살리는 마음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내 마음은 편해지고 살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내 마음도 불편해지면서 새까맣게 타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어떻게든 사랑의 마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이 마음만이 서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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