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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6 신부님의 푸념(내가 두려워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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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3-01-26 ㅣ No.844

내가 두려워할 분

언젠가 시골에 갔다가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늦은 밤 시간에 우연히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는데, 너무나 많은 별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도시에 살고 있으면서 얼마나 바쁘게 살았는지를 반성합니다. ‘바쁘다’만을 외치면서 하늘 한번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꾸미고 있었는데 그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지요.

요즘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그렇지요. 먼 하늘보다는 가까운 땅만을 바라보며 삽니다. 보이지 않는 주님을 보려하기 보다는 보이는 세상만을 바라봅니다. 그러다보니 이상한 데에서만 행복을 찾습니다. 그래서 젊은 남녀의 결혼조건도 일순위에 ‘사랑’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이나 사회적 지위에 있지 않습니까?

제가 본당에 있었을 때, 매우 열심히 활동하셨던 형제님이 계셨습니다. 그날 역시 본당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셨고 아주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셨지요. 그런데 집에 가셔서 갑자기 쓰러지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주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 삶이 이렇게 허무한 것이구나. 갑자기 주님 곁으로 불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의 삶 안에서의 내 모습을 반성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작 두려워해야 할 분은 이 세상도 또 사람도 아닌 오로지 하느님 한 분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내가 두려워해야 할 분은 누구십니까? 잘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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