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08년~2009년)

눈에 보이는데로 본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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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빈 [pjb0415] 쪽지 캡슐

2009-06-02 ㅣ No.881

 

 

눈에 보이는대로 본다는 것은..... 

 

어린 아들과 함께

길을 걷덛 아버지가 생각 없이 걷다 보니

아들이 뒤에서 뛰다시피 따라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걸음을 멈추고 아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내가 너무 빨리 걷니?”

숨을 가쁘게 쉬던 아들이 아버지를 빤히 쳐다보며

이렇게 대답하더랍니다.

“아니요, 빨리 걷는 것은 오히려 저인걸요.”

아버지는 아버지 입장에서

자신이 빨리 걷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빨리 걸었던 것은 어린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 비해 보폭이 컸을 뿐,

정말로 빨리 걸어야 했던 것은 어린 아들 쪽이었지요.

 

 

한번은 톨스토이의 집에서 일하는 하인이

아침 늦게 나오더니 일도 제대로 안하더랍니다.

그냥두면 안되겠다 싶어

톨스토이가 하인을 불러 야단을 쳤습니다.

그때 하인이 톨스토이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사실은 간밤에 제 아들이 죽었답니다.”

아들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도리를 다하려고 나온 하인을

톨스토이는 눈에 보이는 대로 보고

판단했던 것이었습니다.

 

 

나그네가 강가를 지나가다 보니

한 소년이 강물 속에서 물장구를 치고 있더랍니다. 

그런데 소년이 물장구를 치고 있는 강가에는

‘수영금지’ 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나그네가 큰 소리로 소년을 야단쳤습니다.

“야! 이 녀석아! 이 수영금지란 푯말이 보이지도 않니?

그런데 이곳에서 수영을 하면 어떻게 해? 어서 나오너라.”

그때 소년이 다급한 목소리로 대답을 합니다.

“나는 지금 물에 빠져 죽어 가고 있단 말이에요.

야단만 치치 말고 제발 나를 건져 주세요.”

나그네 눈에는 소년이 수영금지 구역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소년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며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소년에게 필요했던 것은 야단이 아니라

어서 그를 구해주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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