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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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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규환 [qhwan111] 쪽지 캡슐

2014-12-22 ㅣ No.529

씨앗 한 알


썩지 않는 씨앗이 꽃을 피울 수 없듯이.

자존심의 포기 없이는 생의 꽃봉오리를 맺을 수 없습니다.

분명 이 세상은, 자존심도 지키고 목적도 달성하는

그런 어리석은 공간이 아닙니다.


모름지기 우리는 낮과 밤을 동시에 보낼 수 없으며,

봄과 가을을 동시에 즐길 수 없습니다.

밤의 어둠을 지나야 아침의 찬란함이 찾아오고,

여름의 장마를 지나야 가을의 들판으로 나설 수 있습니다.


부디 자신 안에 있는 자존심을 꺽으십시오.

자존심만 포기하면 흙과 태양과 비와 바람이

저절로 원하는 꽃을 가꾸어 갈 것입니다.


그러나 옳고 그름이 분명할 때도 부디 침묵하십시오.

옳은 것을 옳다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는 똑똑함보다

옳고 그른 것 모두를 포용하는 어리석음이

오히려 훌륭한 거름이 됩니다.


내 잘못도 내 탓이고 당신 잘못도 내 탓이며

세상 잘못도 내 탓으로 돌리십시오.

진심으로 자존심을 포기하는 지혜로운 한 죄인이

주변의 사람들을 행복의 좁은 길로 초대할 수 있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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