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영세받는 날

인쇄

강동인

2002-06-29 ㅣ No.4084

주님의 아들되어 첫 울음을 터뜨리는 날......

기쁨과 환희 그리고 엄숙함이 가슴속에 스며든다.수많이 겪은 기쁨중에 이 보다 더할까?.

소리내어 감사함을 외쳐보고 싶다.

불혹의 삶동안 종교.신앙. 믿음이란 단어는 낯설기만 했고

나와는 상관없는 생활의 일면인줄만 알았던 내자신이 부끄럽다.

십수년간 군 생활을 하면서 1인1종교갖기 운동의 매서운 구호에도.

상급 지휘관의 수많은 권유에도 배짱 넘치도록 초연했던 신앙심이 나의 소중한 생활이 되리라곤 생각이나 했을까?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날 퇴근길에,무심코 성당 앞을 지나면서 예비교리반 환영이란 현수막

을 보고 한동안 멍하니 걸음을 뗄 수 없었던 심정....

무언가 급하게 먹다 숨이 막혀 느끼는 답답함과 야릇한 고통, 천근만근 무거운 추를 발목에 채운듯한 중압감,가슴속 언저리에서 무언 가 용솟음 치며 솟아오름을 느꼈고...

그때의 간절함은 주님의 이끄심이었기를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생전처음 성당의 문을 내딛었던 첫발걸음의 용기는 어디에서 났을까? 조금도 주저함 없이

들어 섰을때 어떻게 오셨느냐는 봉사자님께 무슨말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없다.

무엇인가 이끌림에 들어선곳은 분명하건만.....이후의 행동은 어설퍼나마 봉사자님 부부의

자상한 인도에 따랐던것 갔다.  집에돌아와 자초지종을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부부는 일심동체라 했던가? 기다렸다는듯이 흔쾌히 믿음의 마음을 함께해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

주일이 기다려지고,성서읽는 시간이 많아지고, 지하철 출퇴근 길에 외웠던 기도서를

암송해 보고, 성서에 말씀을 되뇌어 보고, 어쩌면 가장 무의미 하게 보냈던 시간마저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매김 해 버린것 같다. 오늘이 있기까지, 한 말씀이라도 더 알

려주시기 위해 애쓰시던 교리반 선생님들, 특히 불편한 몸을 마다 않고 열정을 다해 주시던

우리B반 봉사자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성당길 문을 내딛었을 때 첫인도를 해주시던 인연으로 우리 부부의 대부님, 대모 님이 되어 주시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간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해주셨던 김성문 비오 대부님.

정효순 소피아 대모님. 영적으로 맺은 자식역활을 한점부끄럼 없는 신앙생활로 보답하겠습니다. 미사후 돌아올 때면 온 세상 어디까지나 가벼운 마음으로 날아 갈듯한

비상한 날개를 달아 주시는 주임신부님....

주님에 사랑과 은총으로 새생명이 태어나듯, 주님께서 이끄심과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강동인 아브라함과 손황진 사라가 되겠습니다.

상계동 성당의 형제자매님!!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항상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가정에 언제나 밝은 웃음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아멘.



14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