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통일기원 월정리 철야기도 모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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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환 [claudio] 쪽지 캡슐

2000-06-25 ㅣ No.2193

    찬미예수님!...

    굿 모닝 왕십리!

     

    그러니까 오늘 6월 25일 00:00 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된 춘천교구 주최로 강원도 철원군 월정리역에서 열린 민족의 화해와 일치, 통일 기원 철야기도모임을 다녀왔는데, 너무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어서 소식 전합니다.

    참 많은 분들이 이번 철야기도 모임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 점이 역력히 보입니다.

    6250명이 모였는데, 6.25로 남북이 대치된지 50주년이 되는 것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분단 55년, 동족상잔이 있은지 반세기인 2000년, 그리고 대희년이기도 한 올해, 강원도 휴전선을 바로 눈앞에 두고 이루어진 회상, 화해, 일치를 염원하며 전국 각교구에서 모인 많은 분들의 소망인 통일이 이루어지길 기원해 마지 않는 바 입니다.

     

    장익주교님의 강론 말씀도 그러했거니와 김 수환 추기경님의 마지막 인사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어른거리느군요,

     

    지금 북한 사람들은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로 점철된 남쪽의 "수전노"와도 같은 사람들이 통일이 되서 같이 살아야 될 사람들이라는 것에 대단히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야기인즉슨 통일! 그것은 나 개인과는 별무관한 어느 정치가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이며, 지금 그리고 여기서 풀 것이 있다면 풀고, 화해할 것이 있다면 화해하는 일, 그것이 바로 통일로 가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나의 가까운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고 화해할 것은 화해하고 풀것은 풀 때, 그 때, 그런 우리의 아름다운 모습이 어느 경로도든지 북한 사람들에게 전달될 것이고, 그러면 북한 동포들은 생각하기를 남쪽에 저렇게 인간답고 살맛나게 사는 사람들이 사는 그런 사람들과 통일해서 함께 사는 것이라면 기꺼이 통일해도 좋은 것이 아니겠느냐 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죠.

    바로 현재의 나 자신이 통일로 가는 길이라는 말씀, 한번 듣고 말기엔 의심장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밤새 잠 한숨 못자 피곤한 느낌 보다는 함께 모인 모든 사람들의 통일을 위한 열정과 염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니다.

    전국 각 지에서 가지고 온 흙으로 제단을 즉석에서 만드는 것은 바로 일치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 있었던 빛 소리 공연 실황은 다시는 인간사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아니되겠다는 신념을 굳게 하게할 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강원도 철원군 월정리역에서 있었던 감동과 염원, 왕십리와 함께하고 싶어 띄어봅니다.

     

    + 아무 것도 그리스도보다 더 낫게 여기지 말라!

     

    2000년 6월 25일 푸코(동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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