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성당 게시판

청소년 사목에 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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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연 [khyc] 쪽지 캡슐

1999-12-01 ㅣ No.172

주교님의 2000년도 사목교서가 내려왔더군요.

자세히 읽어볼 시간은 없었지만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세부지침’의 청소년 사목에 관한 것이군요.

 

첫번째가 교회 안에 청소년의 자리를 마련하고 실제적인 투자를 해 주십시오.

후암동 게시판이니까 막 적어도 되죠?

우리 청소년은 각자가 원하는 것이 많습니다.

특히 제가 맡고 있는 고등부학생들은 요구사항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한달에 한번이라도 좋으니 자기들이 놀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어떤 장소냐면 - 조명이 현란하게(?)비추고, 음악소리가 시끄럽게(?) 울리는 그런 장소지요!

지금 교회바깥에는 ’콜라택’이라는 것이 학생들을 위한 장소로 제공되고 있지만 아무학생이나 쉽게 들어가보고 오기에는 왠지 ... 그럴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원한다고 모두 다 해주는것은 무리지만 이것만은 꼭 해주고 싶습니다.

일단은 학생들이 모여야 교리를 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둘째 청소년 사목의 지도자들을 지속적으로 양성해 주십시오.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원하는 것이 옳은것인지 그런것인지 판단해 줄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합니다.

우리 교사들은 어리기만 합니다. 대체적으로 저를 제외하고는 고등부에서는 21세가 가능 많은 나이랍니다. 초등부도 어머니교사를 제외하면 23세가 가장 연장자지요. 물론 알고들 있겠지만,,,,

무조건 나이가 많다고 해서 판단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 생각으로는 학생들과 함께 많이 생활하고, 학생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까지 저는 그 단계가 아닙니다만 학생들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우리교사들의 평균 수명은 2년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들은 용돈을 받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들은 학교문제, 진로문제, 장래문제등으로 오래동안 교사생활을 마음놓고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금전적인 문제도 큰작용이 하지요.- 학생이기에....

교사들은 평균 일주일에 8시간 정도를 성당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캠프가 시작되면 하루종일 지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교리준비를 위해서도 2-3시간씩 투자하고 있을걸요.

이런 교사들에게 지급되는 것은 라면값 정도입니다.

주님의 일을 하면서... 하시겠지만... 꼭 그래야 되나요?

저는 가톨릭 교리신학원을 졸업한 선교사입니다.

꼭 지방에 내려가 어려운 곳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을 개종시키는 것만이 선교사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고 보기에 이렇게 주일학교에 남았습니다.

이런 저도 성당에서 봉사만 하고 있기에는 힘이듭니다.

그렇기에 마음껏 주장하고 싶은것이 주일학교 교사들의 유급제가 하루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유급교사제가 이루어질때 양적인 발전은 물론이요, 질적인 발전도 있을것이라 저는 과감히 확신하는 봐입니다.

 

 

세째, 전례가 청소년들에게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하는 축제가 되도록 전례상 응용이 가능한 부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 주십시오.

네째, 교리 시간에 청소년의 고민과 갈망을 복음의 빛으로 함께 나누며, 그들의 자발성과 적극성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인도해 주십시오.

다섯째, 청소년,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사목 프로그램을 격려하고 적극 지원해 주십시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첫번째와 두번째가 확실히 된다면 나머지 부분은 저절로 채워지리라 봅니다.

우리의 교회는 너무나 [봉사]라는 것을 내세워 우수한 인력을 한곳에 오래머물지 못하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 후암동성당만은 이런 오래된 악습으로 부터 탈피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래만에 글다운 글을 마음껏 쓰기는 했는데.... 오랜 관습상 찜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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