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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 쓴 사람입니다. 현명한 도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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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8.144.145.*] 2008-05-12 ㅣ No.6623 어제 일이 있어 짧게 쓰고 상황 설명을 드리지 못했어요. 제 인간성이 정말 한심하고 너무 현명하지 못하다는 걸 알면서 어떻게 수습이 안되네요... 전 신혼초엔 이 문제 땜에 많이 싸우고 요즘은 거의 포기하고 잊고 살았거든요. 그런 진단을 받는 과정에서 부모님들이 몇 주새 자주 서울에 오셔서 저희 집에 묵으셨어요. 암 진단 받고서도 별로 나쁘지 않은 경우라 남편 위로는 커녕 참 못된 말도 많이 하고 짜증을 많이 냈네요.(여러가지 일들로) 입장 바꿔 제가 배우자에게 그런 상황에서 그런 소리를 들었다면 정말 대실망할만한 말들... 그럼에도 제가 잘못한 걸 알면서 못 고치겠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남편은 제가 신앙이 있다고 하면 비웃을 거 같습니다. 사람이 큰일을 당해봐야 본모습을 안다고 하는데 저의 작은 한도를 넘었을 때 드러나는 이 모습, 이게 진짜 제 모습인가 싶습니다. 차갑고 이기적이고 속물적이고...
속으로 생각이야 어쨌건 말 한마디라도 좋게 해주는 게 맞는 거라는 거 알면서도 입에 발린 소리 못하고 속의 기분 그대로 다 드러내는 저로서는 그게 안되더라구요. 정말 어찌 해야 할지... 기도도 못하겠고, 성당으로 돌아갈 기운도 없네요. 몇년간의 신앙생활의 결과가 이건데 싶어 저 자신도 저 스스로에게 너무 실망했다고 할까요. 문제는 앞으로도 잘할 자신이 없다는 거... 다시 주님께 돌아가야 되는데, 지금 어려움들 다 맡기면 좋을텐데 생각만 하지만, 이제 의욕도 없네요. 될 대로 되라는 기분입니다. 0 264 3댓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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