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시 한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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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날>
눈 내리는 날 난 그냥 걷고 싶습니다
사람 없는 한적한 길을 찾아 아직 아무것도 묻지 않은 하얀 도화지에 내 커다란 발자욱을 남기며 끝없이 떨어지는 꽃향기를 맡고 눈의 요정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눈 내리는 날 그대와 둘이서 걷고 싶습니다 아직 가본 적 없는 카페에 앉아 얼굴을 마주 대하며 향기 그윽한 찻잔 앞에 놓고 눈 내리는 거리를 보며 끝없이 재잘거리는, 내 앞에 앉은 이의 눈빛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그의 연인이 되어 세상을 꿈꾸고 싶습니다
눈 내리는 날 난 손 모아 기도하고 싶습니다
신이 주신 이 거룩한 날에 언제나 함께 하며 따뜻이 감싸주던 신의 사랑을 사뿐히 내려앉는 눈밭에서 느끼며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해 두 손 곱게 모아 눈 감고 기도드리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메일로 보내준 이 시를 보고 좋다는 생각보다도 너무나 예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이 시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도 그렇게 느끼시리라 생각되네요.
전 어제 내린 눈을 아름답다고 느끼질 못했습니다. 감기때문에 화요일부터 고열로 잠도 못잘 정도로 앓았거든요...... 지금은 다 나았지만은요...(낫는 대가 = 주사 두대를 한꺼번에)
이렇게 다 낫고 보니 세상이 뭐랄까 더 아름답고 평화스럽다는 느낌이 드는거 있죠? 이런 저에게 어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이 시가 다시 한번 느낄수 있는 기회를 주는것 같네요.
저처럼 눈온날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신분들 오늘이라도 다시 한번 창밖을 보시고 느껴봄이 어떠실런지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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