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쥬리]남겨진 자들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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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soo7512] 쪽지 캡슐

2000-01-22 ㅣ No.1621

나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탓에 중환자실을 자주 지나친다...

언제나 그 앞에는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가족들 걱정에 초조하게 서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가끔은 그 앞에서 오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도 자신의 가족이거나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더이상 이 세상에 살 수 없게

되었음일 것이다.

그런 오열하는 속을 지나가는 나는 많은 생각에 사로잡힌다...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이 얼마나 슬프고 힘든 다는

것인지 나는 알기에...

생활에 치여 마냥 잊고 지내다가도...

문득 생각나는 사람들...

죽음이 무엇이기에...

 

나는 작년 가브리엘의 갑작스런 죽음에 너무 놀라고, 나의 할머니의 죽음에

너무 슬퍼 주체할 수 없었다...

그 전에는 주위 사람들의 슬픔을 그다지 알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슬픔들이 남에 일 같지 않다...

보고싶은데 볼 수 없다는 것은 정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라는 것을

알기에...

 

김효상 분도 오빠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

듣기에는 아버님께서 암으로 고생하셨다고 한다... 얼마나 고통속에서

사셨겠는가... 이제는 그런 고통이 없는 하느님 나라에 가셔서 행복하게

지내시겠지...

 

오빠의 눈에는 슬픔으로 가득차여있었는데...

그 슬픔이 어떠한지 조금은 알 것 같아 더이상

오빠를 보는게 참으로 힘들었다.

아마 이런 슬픔도 시간이 치유해 줄 것이다...

세상살이에 힘들어...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남겨진 자의 슬픔을 간직한 채 이 세상을 살아가겠지...

 

 

분도 오빠 아버님의 장례미사가

토요일 오후 8시에 강동성심병원 16층에서 있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참서하셔서

같이 장례미사를 드려주셨으면 합니다...

주님께 가시는길...

화려하게 보내드립시다...

 

 

 


쥬리의 넋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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