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혜화동할아버지 |
---|
Unitel의 가톨릭통신동우회에서 퍼온 글입니다.
「혜화동 할아버지」가 사이버공간에서 네티즌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하루에 평균 2~3통, 많게는 5통 정도의 편지를 받으며 일일이 답장을 전한다.
아직 컴퓨터 자판에 서툰 탓에 짧은 답장이지만 한사람도 빠뜨리지 않는다.
편지를 보내는 이들은 꼬마 어린이부터 청소년, 숙녀와 아주머니 등 남녀노소 다양하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편지 교류는 지금까지 440여 통.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가 둘 있는 아줌마입니다.
어릴 적 할아버지에 대한 따뜻하고 넉넉한 그리움이 밀려오면서,
이 시대의 할아버지들이 많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너무 많이 잘못 살고 있는 저희 어른들을 향해 호통도 쳐주시는
그런 참 어른이 절실히 필요한 때가 아닌 지요….
요즘 아이들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파요.
생명의 존엄함에 대한 교육부재로 인한 막막함 때문이에요.
저에게도 꼭 답장을 주세요. 꼭이요!」(배나무 아줌마)
「배나무 아줌마에게.
누가 붙여준 이름이야?
버드나무 같으면 더욱 좋겠는데 하필이면 배나무야.
자- 이쯤 해두고
정말 나도 마음이 아파요.
그런데 아이들 교육은 엄마들에게 많이 달려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
우리 엄마들이 자녀교육을 잘해 주면 정말 세상이 달라질 거야.
다행히 배나무 아줌마는 이 점을 깊이 깨달은 것 같아서 기뻐요.
두 아이들 함께 몸과 마음 건강하기를 빌어요. 안녕히」(혜화동 할아버지)
혜화동 할아버지」는 다름아닌 김수환 추기경.
거주지가 혜화동이라 붙여진 별칭이다.
지난해 9월 천주교 인터넷사이트(www.catholic.or.kr)가 개설되었고
여기에 김 추기경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
굿 뉴스」를 클릭하면 「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와
김 추기경의 홈페이지가 나온다.
신자들이나 일반인들이 보내는 편지는 삶의 희망을 구하는 내용이 대부분.
또한 「저희들을 꼭 한번 방문해 주세요」 등
김 추기경의 방문을 요청하는 글들도 많다.
김 추기경은 편지를 보낸 대상에 따라 때로는 자상한 할아버지로,
종교인으로 「따뜻한 말씀」을 전한다.
편지 말미에 「혜화동 할아버지」, 「혜화동에서 옛 노인이」라고 쓰기도 하고, 신부 등에게는 「김 추기경」이라고 쓴다.
김 추기경은
『나는 아직도 컴맹에 가깝다』
자네한테 컴퓨터를 배우고 싶네. 그런데 갈 시간이 없네』라고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사이트를 운영하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 관계자는
『추기경님이 아직 컴퓨터 자판 사용에 능숙하지 않지만 대부분 직접
타이핑을 해 답장을 보낸다』고 전한다.
이 사이트는 국내 가톨릭 신자 및 해외 신자들과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인터넷
선교매체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포탈사이트로서 정보광장에는 뉴스를 비롯해 컴퓨터, 게임, 영화 등
9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일반 포탈사이트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 경향신문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