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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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10 ㅣ No.3253

몇년전 어떤 자매가 찾아와서 상담을 청햇습니다

자기 남편이 일요일날 어려운 사람의 이삿짐을

무료로 이사를 해주려고 차를 몰고 가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차가 중앙선을 넘어와서 충돌을 하는 바람에

죽엇다는 것입니다

자기 남편이 좋은일을 하엿는데 왜 하느님이 데려가셧느냐고

묻는데 저는 할말이 없엇습니다

그냥 그날밤 기도중에 왜 그러셧냐고 하느님께 항의만 햇을뿐...

 

오늘 봉성체를 한 자매역시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엇습니다

너무나 착하게 생긴 남편

그런데 그 자매는 항의는 커녕

자책만을 하는 것이엇습니다

차라리 하느님이 왜 그러셧냐고 소리라도 치며는

내 마음이 이렇게 무겁지는 않앗을텐데

성당은 무슨 성당이냐고 문이라도 닫아버렷으면

그래도 살아갈 힘이라도 잇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라도 놓이련만

끊임없이 자책을 하는 자매를 뒤에 두고 집을 나오는 것이

영 마음이 편치를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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