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내가 하는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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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hanybaram] 쪽지 캡슐

1999-09-27 ㅣ No.2376

나는 한장 봄에 저 바다 건너 높은 산을  타기를 좋아합니다. 짜운 바다얘기를 가득안고서 애인이 기다리고 있을 높은 산을 향해 기쁜 가슴으로 날아갑니다. 이리저리 지친 여행이라도 그를 위해서 준비한 많은 선물들을 등위에 잔뜩 짊어지고, 그가 있을 산꼭대기를 향해 줄달음질 칩니다.

그리고 모든 선물과 재밌는 이야기를 그에게 한바탕 쏟아 붓습니다.

아낌없이 내 사랑을 모두 그에게만 줍니다. 그 설레임과 흥분과 그 아름다움이 나의 삶을 채웁니다. 그렇게 한 사람만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한 사랑을 주고는 그를 떠날땐 메마른 가슴을 갖게 됩니다.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줄 사랑의 마음과 선물과 이야기가 없게 됩니다.

이렇게 끝나게 되는 나의 사랑...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사랑...한 사람에게만 모두 내어주는 사랑...

제가 바로 하늬바람입니다.(하늬바람<높새바람>: 봄철에 동해를 건너온 습기찬 바람. 태백산맥을 넘을때 영동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는 산맥을 넘고 나서는 매우 건조한 공기가 되어 영서지역에는 가뭄을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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