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바람꽃을 보며 / 하석(2010. 3. 3)
봄은,
생명이 솟아남을 보여 주기에
봄이라고 이름 짖지 않았을까?
아직 눈 쌓였고 얼음 남아 있는
산골짜기 낙엽더미 위로 어느새
귀여운 너도바람꽃 얼굴 내밀고 있네.
조그맣고 가녀린 그 모습으로
이런 찬바람, 밤새의 영하 추위를
어찌 견디어 내고 있는지 놀랍구나!
언 땅속에서 겨울잠에 푹 빠졌을 텐데
기다리던 봄이 옴을 어찌 이리 일찍 알고서,
누구보다 먼저 땅 뚫고 솟아나 꽃 먼저 피웠느냐?
누가, 너를 겨울잠에서 이르게 깨워주었고
꽃 먼저 피우고 잎 돋으라하여서, 그 작은 키로도
햇볕 다 받아서 일찍 번식하는 지혜를 불어 넣어 주었느냐?
자연의 세계에는 빈틈없는 섭리와 숨은 지혜가 있다.
인간은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보며 지혜와 지식과 아름다움을
깨치며, 알 수 없는 그 놀라운 신비로운 힘에 경외감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