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나이가 들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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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필요할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때 옷깃 스칠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사람보다 어깨에 손하나 아무렇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 가 있습니다
너무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 받을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 가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사랑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사람보다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 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차마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 염려되어 식사는 커녕 물한잔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때 술잔을 부딪칠수 있는사람....
밤새껏 주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수 있습니다
어쩜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편히 털어놓고 받아주는 친구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람 탓이겠지요
甲申年 정월대보름 부럼을 깨며 최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