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비유의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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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양치기 예수께서 다른 세 사람과 함께 저쪽 길로 걸어오신 건 어느 늦여름 이었어요. 그 분은 풀밭이 끝나는 저기쯤에 멈추셨지요. 전 그때 피리를 불고 있었고, 양들은 제 주위에서 풀을 뜯고 있었어 요. 그 분이 걸음을 멈추시기에 저는 일어나서 그 분 앞으로 갔지요. 그러자 그 분이 물으셨어요. "엘리야의 무덤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구나. 혹시 이 부근이 아니냐?" 그래서 제가 가르쳐드렸지요. "저쪽이에요, 선생님. 저기 돌무더기가 보이시죠? 그 밑이에요. 요즘 에 와서도 지나가는 사람마다 돌을 하나씩 던지고 간답니다. 그래서 저렇게 무더기로 쌓였어요." 그 분은 제게 고맙다고 인사하시고는 그 쪽으로 걸어가셨어요 그 리고 그 분과 함께 오신 분들도 뒤따라가셨지요. 사흘 뒤에 역시 양치기인 제 친구 가말리엘이 말하더군요. 그때 지 나가신 분이 유대의 예언자라구요. 그러나 전 믿지 않았어요. 그러면 서도 그 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지요. 이듬해 봄이 되자 예수께서는 다시 한번 이 풀밭을 지나가셨어요. 이번에는 혼자였지요. 그날은 제가 피리를 불고 있지 않았어요. 제 양 한 마리를 잃어버렸 기 때문에 마음이 울적하고 기운이 빠져 있었거든요. 저는 그 분 앞으로 조용히 다가갔어요. 위로를 받고 싶었지요. 그 분은 저를 내려다보셨어요. "오늘은 피리를 불지 않는구나. 뭔가 슬픈 일이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대답했지요. "양 한 마리를 잃어버렸지요. 갈 만한 곳은 다 찾아보았지만 없지 뭐예요.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그러자 그 분은 잠시 아무 말씀도 안하셨어요. 그렇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여기서 잠시 기다리렴. 내가 양을 찾아올 테니까." 그리고 그 분은 언덕 너머로 사라지셨습니다. 한 시간쯤 뒤에 그 분은 돌아오셨고, 잃었던 제 양 한 마리는 그 분 곁에 달랑달랑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양은 내게 다가와 그 분의 얼굴 을 올려다보았어요. 저는 너무 반가워서 그 녀석을 덥석 껴안았지요. 그 분은 제 어깨에 손을 얹고 말씀하셨어요. "오늘부터 넌 이양을 다른 어떤 양들보다도 사랑하게 될 거다. 잃 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양이니까." 저는 다시 한번 양을 끌어안았고, 양도 제게 꼭 달라붙었지요. 전 기뻐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답니다. 제가 예수께 감사를 드리려고 고개를 들었을 때, 벌써 그 분은 저 멀리 걸어가고 계셨어요. 그리고 제겐 그 분을 따라갈 만한 용기가 없 었지요. -칼릴지브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