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이아침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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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 정두리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에 자운영 꽃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반짝이는 조약돌 이름을 얻지 못한 구석진 마을의 투명한 시냇물 일제히 흰 띠를 두르고 스스로 다가오는 첫 눈입니다.
우리는 무엇입니까 늘 앞질러 사랑케 하실 품 덜어내고도 몇 배로 다시 고이는 힘 이파리도 되고 실팍한 줄기도 되고 아, 한 몫에 그대를 다 품을 수 있는 씨앗으로 남고 싶습니다. 허물없이 맨박ㄹ인 넉넉한 저녁입니다. 뜨거운 먹젖까지 알아내곧4ㅗ 코 끝으로까지 말이 저린 우리는 나무입니다.
우리는 어떤 노래입니까 이노리 나무 정수리에 낭낭 걸린 노래 한 소절 아름다운 세살을 눈물나게 하는 누누물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대와 나는 두고 두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네게로 이르는 길 네가 깨끗한 얼굴로 내게로 되돌아오는 길 그대와 나는 내리 내리 사랑하는 일만 남겨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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