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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8 ㅣ No.9051

남편분은 불쌍한 사람입니다.
집안에서 잘못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옳은 것을 주장하는 사람이라도 똑같은 방식을 밖에서 적용할 수 없습니다.
밖에서는 집안에서보다 더 왕따를 당하거나 싫어도 알아서 맞춰서 이중적으로 살거나 해야 합니다.
밖과 안에 다르면 안에서 더 강짜를 놓게 됩니다.
밖에서 뜻대로 되지 않으니 마음이 편하게 움직여지는 상대에게 마음의 불안을 더 내 비칩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밖에서는 민주적인 사람도 안에서는 독재자가 됩니다.
더욱이 남편분의 피해의식은 이만저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강해보이지만 사실은 약해서 그렇습니다.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누구나 가슴깊은 곳에 담아둔 스트레스를 다른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통해 풀어내길 바랍니다.
이것은 머리로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빨리 죽고 싶다는 이야기도 아무데나 가서 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만한 사람에게만 합니다.
보통 그 대상은 자기 부모이거나 가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자기자신을 바꾸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엄청나게 피곤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위 환경과 다른 사람이 바뀌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건 더더욱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문을 닫고 살게 됩니다.
남편은 가족과의 관계조차 생각해 내지 못하는 아주 약한 상태입니다.
보통은 관계때문에라도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라도 머리로는 압니다.
동물들도 본능으로 그 세계에서 부모로서의 기초적인 역할은 합니다.
그런데 남편분은 자식의 모범이 되기는 커녕 자식의 앞길을 방해하는 훼방꾼입니다.
자식걱정을 할 정신적 여유가 없습니다. 그냥 자기 생각을 쏟아내는 것만도 벅찹니다.

개인주의의 기본은 내가 최소한의 피해를 받더라도
나는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어디서나 어쨌든 좋은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내뱉고 내지르는 것은 개인주의가 아니라 이기주의입니다.
나만 풀어지면 됩니다.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못합니다.
문제는 그, 정도에 있어서
이미 남편분은 병적이라는 것입니다.
아니 병입니다. 전문가의 심리상담이 필요합니다.
남편분에게 오랫동안 가족도 시달리셨으니 함께 상담을 받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남편분이 가족과의 관계를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마음과 생각안에 들어차 있는 부정적인 행동의 뿌리가 어디에서부터 왔고
또 얼마나 그것의 지배를 받고 있는지를 파헤쳐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편분이 정신적으로 경황이 없어서 자신을 들여다 보지 못하기 때문에
빨리 죽고 싶고 모든 것에서 손을 놓고 싶다는 말을 하지만
아마 본인 자신도 자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서
남편분이 자신 안에 있는 부정적인 생각의 뿌리를 찾고
그 기억으로부터 파생되는 일련의 규칙적인 행동과 말들이 그 안에서 보통 그렇게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패턴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답게 살아오지 못한 시간들을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입장이 약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제가 말씀드린 그런 쪽의 상담가나 전문가가 아닙니다.
저는 여기까지만 말씀드렸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은 님의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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