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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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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1.195.43.*]

2007-10-12 ㅣ No.5862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내가 오늘 잡고 있는 쟁기는 무엇일까?

이러한 말씀을 묵상하고 있노라면

나는 정말 교회안에서 무용지물인것 같다.

아무런 봉사활동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이

정말 한심하기가 그지 없다.

주님은 과연 내게 무엇을 원하시는 걸까?

사람들은 간혹 이렇게 얘기를 해준다.

성당에 나와 열심히 봉사하다보면 그나머지는 주님이 다 채워주신다.

나는 일단 환경이 남편과 함께 일을 하며 하루종일 같이 지내고 있다.

그래서 시간이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남편의 배려가 있다면 얼마든지 시간을 낼수 있지만

그사람의 생각은 시간이 있든 없든

일이 있든 없든 일터는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견해다.

저녁시간에도 교통수단이 용이하지 않다.

성당이 외딴곳에 있어 차로 데려다 주지 않으면 갈수가 없는 곳이다.

전엔 이 곳에 오기 전에는 성당에서 반장, 구역장, 지역장 등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해보았지만

남편의 영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사람들 속에서 상처받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이런사람 저런사람때문에 결국 모든 봉사직을 그만두고

이제는 어떤것도 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하고 있다.

그가 성서도 보고 이런저런 강의도 들어보고

마음에 문을 활짝 열수있으면 좋으련만

좀 처럼 그의 마음에 문은 열릴 기색이 보이질 않는다.

여러가지를 권유해 보았지만

도통 받아들이지를 않으니 나로서는 더 이상 해볼 방법이 없다.

그래서 그냥 관망하고 기도하고

그의 마음이 열릴때까지 열심히 그가 하라는데로 하며

지내보자구 맘을 먹었따.

그러나 성서말씀을 접하거나 강의를 접하거나 하면

그냥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는듯

마냥 시간을 흘려보낸다는 것이 너무 무의미하고

하느님앞에 죄송스럽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그를 따르자니 가슴이 답답하구

환경이 허락되질않구 주저앉아 있는듯한 내모습이

쟁기를 잡고 안절부절 못하는 그리구 뒤를 자꾸 돌아보는듯 하여

이 말씀이 나의 뒤에서 채찍을 가하는듯하다.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하셨는데 나는 오늘도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고만 있는것이다.



그러나 한켠으로 이런 생각도 든다.

혹시 지금 내손에 잡혀 있는 쟁기는 가정성소일지도 모른다.

먼저 가정안에서 모든것에 순종하고 지금 잡고있는 쟁기로 밭을 일구고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고 추수하고 하는 것이

나의임무이자 하느님의 뜻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 두가지 갈등이 나의 생각의 두 갈래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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