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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주님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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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희 [211.245.11.*]

2008-03-01 ㅣ No.6377

찬미예수님!
 
 저는 고등학교때 성당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나름대로 영성적 삶을 살고, 묵주기도도 열심히 했습니다.  매
 
주일미사때도 가급적이면 고해성사를 보고 영성체를 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기도하고 고해성사를 볼수록 점점 어
 
깨가 무거워 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나는 하느님께 ' 죄송합니다. 이같은 죄를 짓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내 행동에 모든 것이 죄같이 느껴지고 행복 하지 않고 죄를 지은 것을 생각하니,
 
고해성사를 꼭 봐야 편했습니다. 그러나 또 같은 죄를 반복하고, 점점 하느님 볼낮이 없고, 고해성사를 보는 것도 부
 
담스러워 졌습니다. 대학교를 진학하고 결국 이런 마음의 부담으로 인해 냉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냉담의 시간이 지
 
날수록, 이제는 아에 하느님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게 되고, 종교 비슷한 얘기만 나오면 거부감이 일었습니다. 오히려
 
지내 면서 열받은 일이 있거나 하면 하느님을 저주하기 까지 했습니다. 욕하면서 '있으면 나와 보라"'면서 말이지요.  
 
 
  그러다 결혼후 참 다행히 성당을 다니게 되고 와이프도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완전 나이롱 신자였죠. 그전에
 
느끼던 하느님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먹어도 되지 않더라고요. 또 수년이 흘렀습니다. 조금씩 믿음이 나아
 
지긴 했습니다. 하느님을 느끼고, 믿음이라는 것은 정말 내 마음 먹는데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지
 
금은 여러 계기로 인해 그 이전보다도 휠씬 주님을 알고 느끼고 주님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 고등학교때의
 
그 절실했던 믿음을 찾고 그보다 더욱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왜 냉담에 빠졌을까 이런 문제를 많이 묵상에 보았습니다. 어느 신부님 강론을 듣다가 영적 소심증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많은 성인들도 이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고 합니다. 바로 모든 일이 죄같고, 너무 많은 죄로 인해 하
 
느님을 바라볼 수 없고 멀리하게 되고, 죄책감에 사로잡여 평화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분명 알아야 할 것이 하느
 
님의 존재를 믿는다면 마귀의 존재도 분명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귀는 계속해서 속삭입니다. 성경을 들먹이며
 
'너가 지금 한 행동은 죄다 죄다' 하며, 하느님의 죄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자꾸 어깨를 무겁께 하고 죄책감에 시
 
달려 결국 하느님을 등지게 하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이같은 속삭임이 나쁘지 않은 것처럼 들릴 수 있으나, 성령님의
 
말씀에는 하느님께 더 가까이 더 편안히 이끄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 속삭임이 마귀의 속삭임인지 성령님의 말
 
씀이신지 영적으로 느끼셔야 합니다.
 
 
 죄를 알고 회개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분명 우리는 주님이 보시기엔 철부지 어린 아이들인 것입니다. 주님의
 
자식이기에 진정으로 회개하면 다 용서하고 받아주시는 것입니다. 카톨릭의 성인들도 죄인으로 살다 성인이 된 경우
 
가 다반사입니다. 우리는 죄 덩어리들입니다. 우리는 항상 미숙하고 이기적이지요. 그러기에 주님을 더욱 필요로 하
 
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분명 말씀하셨습니다. "죄인을 위해 왔다"고요 의인을 위해 온것 아니라는 것이지요.
 
 
 믿음의 단계중,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죄 짓는 것을 무서워하는 단계, 그보다 더 발전된 믿음의 단계는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로 공경하고 사랑하는 단계랍니다. 공경하고 사랑하는 분을 위해 기뻐히 내 행동도 조심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하느님 아버지와 대화하고 함께 살아가고 편안히 어버지를 느끼며 살아가는 단계랍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지금까지 믿음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 모든 것을 내 의지데로 할 수 있다는 오만과 교만이
 
아니였다 싶습니다. 죄도 내 의지데로 짓지 않으려고 하고, 내 의지데로 하느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믿음의 가장 기본은, 정말 내 의지데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고백해서, 나의 오만과 교만을
 
떨쳐버려야 합니다. 죄를 이길 수 있는 의지, 주님께 더 나아갈수 있는 힘, 살아가는 활력, 이 모든 것이 주님께로 부터
 
오고 주신다는 것을 우리는 고백해야합니다. 
 
 
 저는 제 아이가 어려서 손을 꼭잡고 외출을 합니다. 그런데 요놈이 조금 커졌다고 손을 자꾸 뿌리칩니다. 아직 자기
 
몸도 못가누는 놈인데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내 손을 잡고 가면 당연히 안전하고 좋은 곳으로 가는데 말이지요. 그러
 
면서 문득, 하느님께서도 저와 똑같은 기분이 아니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자꾸 아버지 하느님의 손을
 
일부러 뿌리치는고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손을 잡고 가면 당연히 편하고 안전하게 갈텐데 말이
 
지요.  이렇게 혼자 써보았습니다. 주님의 평화와 성령께서 님과 함께 하시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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