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김대건 신부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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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1-07-06 ㅣ No.6669

 

김대건 신부님께

 

 

당신이 태어나신 모국의 산천이

오늘은 당신을 부르며 더욱 정답습니다

 

당신이 칼을 받고 숨지신 뒤 이백년이 지났건만

당신의 피묻은 이름은 새롭기만 합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을 당한 저는

또한 그리스도의 은총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감옥에 갇혀서도

마음은 사랑으로 열려 있던 당신

 

당신이 남기고 간 편지들을 읽으면

당신은 우리에게 오신

또 하나의 예수였음을 믿게 됩니다

말로만 아니라

온 몸으로 복음을 살다 간 사제였음을

확실히 보게 됩니다

 

200살이 넘은 한 그루 느티나무-

한국교회가 오늘은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우리의 님이 되신 당신을 기립니다

 

당신이 세상에 계실 제

끝없는 풍랑으로 시달리던 여정만큼이나

우리의 갈길이 어려워질 때

우리를 보호하소서

 

교회와 이웃을 당신처럼 전심으로 사랑하며

당신처럼 마음이 트인 하느님의 사람이 되게

전구하여 주소서

 

당신을 산 제물로 바치신 이 땅에서

우리도 부끄럼없는 순교자의 후예 되리라

7월의 태양 아래 뜨겁게 다짐하며

우리의 님이 되신 당신을 기립니다

 

 

어제가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이었습니다.

우연치 않게 어제따라 미사를 드리지 못하게 되었네요.

몇년전인가 갔던 김대건 신부님이 사제서품을 받고

처음 이땅에 발을 디디셨다는 나바위 성지가

생각납니다.아늑하고 조용하게 꾸며졌던 성당,

100년이 넘었어도 그 기초의 틀을 당당히 자랑하듯

버티고 있는 예쁜 성지를 보면서 신부님이

오실때를 상상했었습니다.

그런분의 순교가 없었던들 우리들은 지금처럼 이렇게

편안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이분처럼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나? 지금의 신앙의 순교는 목숨을 바치는

것이 아닌 "희생"이라 들었습니다.

나 자신의 편안함보다는 남의 위해 배려하고 양보할

수 있는 희생이 곧 현대의 순교라는 신부님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이 내용이 너무나 김대건 신부님에

대한 마음의 표현이 와 닿기에 올립니다.

1981년 카돌릭 부산신문에 실렸던 이해인수녀님의

축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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