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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4월 13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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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1-04-13 ㅣ No.1875

 [말씀] 4월 13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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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독서 : 이사야서 52,13-5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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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13  "이제 나의 종은 할 일을 다 하였으니, 높이높이 솟아 오르리라.

 

    14  무리가 그를 보고 기막혀 했었지. 그의 몰골은 망가져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었고 인간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15  이제 만방은 그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고 제왕들조차 그 앞에서 입을

        가리리라. 이런 일은 일찌기 눈으로 본 사람도 없고 귀로 들어 본 사람도

        없다."                              

 

53,  1  그러니 우리에게 들려 주신 이 소식을 누가 곧이들으랴? 주님께서 팔을

        휘둘러 이루신 일을 누가 깨달으랴?              

 

     2  그는 메마른 땅에 뿌리를 박고 가까스로 돋아난 햇순이라고나 할까?

        늠름한 풍채도, 멋진 모습도 그에게는 없었다. 눈길을 끌만한 볼품도

        없었다.                                          

 

     3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퇴박을 맞았다. 그는 고통을 겪고 병고를

        아는 사람, 사람들이 얼굴을 가리고 피해 갈 만큼 멸시만 당하였으므로

        우리도 덩달아 그를 업신여겼다.           

 

     4  그런데 실상 그는 우리가 앓을 병을 앓아 주었으며, 우리가 받을

        고통을 겪어 주었구나. 우리는 그가 천벌을 받은 줄로만 알았고

        하느님께 매를 맞아 학대받는 줄로만 여겼다.                   

 

     5  그를 찌른 것은 우리의 반역죄요, 그를 으스러뜨린 것은 우리의

        악행이었다. 그 몸에 채찍을 맞음으로 우리를 성하게 해 주었고

        그 몸에 상처를 입음으로 우리의 병을 고쳐 주었구나.           

 

     6  우리 모두 양처럼 길을 잃고 헤매며 제 멋대로들 놀아났지만,

        주님께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지우셨구나.               

 

     7  그는 온갖 굴욕을 받으면서도 입 한번 열지 않고 참았다.도살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처럼 가만히 서서 털을 깎이는 어미 양처럼 결코

        입을 열지 않았다.                           

 

     8  그가 억울한 재판을 받고 처형당하는데 그 신세를 걱정해 주는 자가

        어디 있었느냐? 그렇다, 그는 인간사회에서 끊기었다. 우리의 반역죄를

        쓰고 사형을 당하였다.                        

 

     9  폭행을 저지른 일도 없었고 입에 거짓을 담은 적도 없었지만

        그는 죄인들과 함께 처형당하고, 불의한 자들과 함께 묻혔다.    

 

    10  주님께서 그를 때리고 찌르신 것은 뜻이 있어 하신 일이었다. 그 뜻을 따라

        그는 자기의 생명을 속죄의 제물로 내놓았다. 그리하여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오래 살리라. 그의 손에서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11  그 극심하던 고통이 말끔히 가시고 떠오르는 빛을 보리라. 나의 종은 많은

        사람의 죄악을 스스로 짊어짐으로써 그들이 떳떳한 시민으로 살게 될 줄을

        알고 마음 흐뭇해 하리라.               

 

    12  나는 그로 하여금 민중을 자기 백성으로 삼고 대중을 전리품처럼 차지하게

        하리라. 이는 그가 자기 목숨을 내던져 죽은 때문이다. 반역자의 하나처럼

        그 속에 끼어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고 그 반역자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한 때문이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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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독서 : 히브리서 4,14-16;5,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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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4   우리에게는 하늘로 올라 가신 위대한 대사제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가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에 대한 신앙을 굳게 지킵시다.

 

   15   우리의 사제는 연약한 우리의 사정을 몰라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로 모든 일에 유혹을 받으신 분입니다.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셨습니다.                                      

 

   16   그러므로 용기를 내어 하느님의 은총의 옥좌로 가까이 나아갑시다.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받아서 필요한 때에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5,  7   예수께서는 인간으로 이 세상에 계실 때에 당신을 죽음에서 구해 주실 수

        있는 분에게 큰 소리와 눈물로 기도하고 간구하셨고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경외하는 마음을 보시고 그 간구를 들어주셨습니다.

                                                  

    8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고난을 겪음으로써 복종하는 것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후에 당신에게 복종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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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음 : 요한 18,1-1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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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   예수께서 제자들을 데리시고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셔서 거기에 있는

        동산에 들어 가셨다.

 

    2   예수와 제자들이 가끔 거기에 모이곤 했었기 때문에 예수를 잡아 줄 유다도

        그곳을 잘 알고 있었다.

 

    3   그래서 유다는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보낸 경비병들과 함께 한

        떼의 군인들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그들은 무장을 갖추고 등불과 횃불을

        들고 있었다.

 

    4   예수께서는 신상에 닥쳐 올 일을 모두 아시고 앞으로 나서시며 "너희는 누구

        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5   그들이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소" 하자 "내가 그 사람이다" 하고 말씀

        하셨다. 예수를 잡아 줄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서 있었다.                                                      

 

     6  예수께서 "내가 그 사람이다" 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들은 뒷걸음치다가

        땅에 넘어졌다.                                  

 

     7  예수께서 다시 "너희는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소" 하고 대답하였다.                   

 

     8  "내가 그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나를 찾고 있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 두어라"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9  예수께서는 "나에게 맡겨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라고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이다.

 

   10   이 때에 시몬 베드로가 차고 있던 칼을 뽑아 대사제의 종을 내리쳐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그 종의 이름은 말코스였다.   

 

   11   이것을 보신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그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고난의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12   그 때에 군인들과 그 사령관과 유다인의 경비병들이 예수를 붙잡아 결박하여

                                              

   13   먼저 안나스에게 끌고 갔다. 안나스는 그 해의 대사제 가야파의 장인이었

        는데                                                 

 

   14   그는 일찌기 유다인들에게 "한 사람이 온 백성을 대신해서 죽는 편이

        더 낫다" 는 의견을 냈던 자이다.                         

 

   15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이 예수를 따라 갔다. 그 제자는

        대사제와 잘 아는 사이여서 예수를 따라 대사제의 집 안뜰까지 들어

        갔으나                                         

 

   16   베드로는 대문 밖에 서 있었다. 대사제를 잘 아는 그 제자는 다시 나와서

        문지기 하녀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 갔다.

                                                        

   17   그 젊은 문지기 하녀가 베드로를 보더니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가 아닙

        니까?" 하고 물었다. 베드로는 "아니오" 하고 부인하였다.

                                                  

   18   날이 추워서 하인들과 경비병들은 숯불을 피워 놓고 불을 쬐고 있었는데

        베드로도 그들 틈에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19   대사제 안나스는 예수를 심문하며 그의 제자들과 그의 가르침에 관하여

        물었다.                                               

 

   20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버젓이 말해

        왔다. 나는 언제나 모든 유다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쳤다.

        내가 숨어서 말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21   그런데 왜 나에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들은 사람들에게

        물어 보아라. 내가 한 말은 그들이 잘 알고 있다."   

 

   22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곁에 서 있던 경비병 한 사람이

        "대사제님께 그게 무슨 대답이냐?" 하며 예수의 뺨을 때렸다.    

 

   23   예수께서는 그 사람에게 "내가 한 말이 잘못이 있다면 어디 대 보아라.

        그러나 잘못이 없다면 어찌하여 나를 때리느냐?"  하셨다.                                                      

 

   24   안나스는 예수를 묶은 채 대사제 가야파에게 보냈다.            

 

   25   시몬 베드로는 여전히 거기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가 아니오?" 하고 물었다. 그러나 베드로는

        아니라고 부인하였다.                         

 

   26   그 때 대사제의 종으로서 베드로 한테 귀를 잘린 사람의 친척되는

        사람이 나서면서 "당신이 동산에서 그와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보았는데

        그러시오?" 하고 몰아 세웠다.              

 

   27   베드로가 또 아니라고 부인하자 곧 닭이 울었다                

 

   28   사람들이 예수를 가야파의 집에서 총독 관저로 끌고 갔다. 그 때는 이른

        아침이었는데 그들은 부정을 타서 과월절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될까봐 총독

        관저에는 들어 가지 않았다.                

 

   29   결국 빌라도가 밖으로 나와 그들에게 "너희는 이 사람을 무슨 죄로 고발

        하느냐?" 하고 물었다.                               

 

   30   그들은 빌라도에게 "이 사람이 죄인이 아니라면 우리가 왜 여기까지

        끌고 왔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31   그러자 빌라도는 "너희가 데리고 가서 너희의 법대로 처리하라" 하고

        말하였다. 유다인들은 "우리에게는 사람을 사형에 처할 권한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2   이렇게 해서 예수께서 당신이 어떻게 돌아 가실 것인가를 암시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33   빌라도는 다시 관저 안으로 들어 가서 예수를 불러 놓고 "네가 유다인의 왕

        인가?" 하고 물었다.                               

 

   34   예수께서는 "그것은 네 말이냐? 아니면 나에 관해서 다른 사람이 들려 준 말

        을 듣고 하는 말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35   빌라도는 "내가 유다인인 줄로 아느냐? 너를 내게 넘겨 준 자들은

        너희 동족과 대사제들인데 도대체 너는 무슨 일을 했느냐?" 하고 물었다.

 

   36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 것이라면 내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다인들의 손에 넘어

        가지 않게 했을 것이다. 내 왕국은 결코 이 세상 것이 아니다."

                                   

   37   "아뭏든 네가 왕이냐?" 하고 빌라도가 묻자 예수께서는 "내가 왕이라고

        네가 말했다. 나는 오직 진리를 증언하려고 났으며 그 때문에 세상에

        왔다. 진리 편에 선 사람은 내 말을 귀담아 듣는다" 하고 대답하셨다.

                                     

   38   빌라도는 예수께 "진리가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 유다인들에게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였다.                                 

 

   39   과월절이 되면 나는 너희의 관례에 따라 죄인 하나를 놓아 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이 유다인의 왕을 놓아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고 물었다.

                                                 

   40   그러자 그들은 악을 쓰며 "그자는 안 됩니다. 바라빠를 놓아  주시오" 하고

        소리질렀다. 바라빠는 강도였다.                  

 

19, 1   빌라도는 안으로 들어 가서 부하들을 시켜 예수를 데려다가 매질하게

        하였다.                                             

 

     2  병사들은 가시나무로 왕관을 엮어 예수의 머리에 씌우고 자홍색 용포를

        입혔다.                                               

 

     3  그리고 예수 앞에 다가 서서 "유다인의 왕 만세!" 하고 소리치면서 그의

        뺨을 때렸다.                                 

 

     4  빌라도는 다시 밖으로 나와서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를 너희

        앞에 끌어 내 오겠다. 내가 그에게서 아무런 혐의도 찾아 내지 못했다는

        것을 너희도 이제 보면 알 것이다."

 

     5  예수께서는 가시관을 머리에 쓰시고 자홍색 용포를 걸치시고 밖으로 나오

        셨다. 빌라도는 사람들에게 예수를 가리켜 보이며 "자, 이 사람이다" 하고

        말하였다.                             

 

     6  대사제들과 경비병들은 예수를 보자마자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빌라도는 "그러면 데려다가

        너희의 손으로 십자가에 못박아라.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아

        내지 못하였다" 하고 말하였다.                

 

     7  유다인들은 또다시 "우리에게는 율법이 있습니다. 그 율법대로 하면

        그 자는 제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했으니 죽어 마땅합니다" 하고

        대꾸하였다.                                 

 

     8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더욱 두려운 마음이 들어                

 

     9  예수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 가 "도대체 너는 어디에서 온 사람이냐?"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0   "나에게도 말을 하지 않을 작정인가? 나에게는 너를 놓아 줄 수도 있고

        십자가형에 처할 수도 있는 권한이 있는 줄을 모르느냐?" 빌라도의

        이 말에                                  

 

   11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가 하늘에서 권한을 받지 않았다면

        나를 어떻게도 할 수 없을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너에게 넘겨 준 사람의

        죄가 더 크다."                         

 

   12   이 말을 들은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 줄 기회를 찾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만일 그자를 놓아 준다면 총독님은 카이사르의

        충신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왕이라고 하는 자는 카이사르의

        적이 아닙니까?"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13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데리고 나와 리토스트로토스라 하는

        자리에 올라 가 자기 재판관석에 앉았다. 리토스트로토스라는 말은

        히브리말로 가빠타라고 하는데 "돌 깔아 놓은 자리" 라는 뜻이다.                                 

 

   14   그 날은 과월절 준비일이었고 때는 낮 열 두시쯤이었다. 빌라도는

        유다인들을 둘러 보며 "자, 여기 너희의 왕이 있다" 하고 말하였다.                                               

 

   15   그들은 "죽이시오. 죽이시오.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시오!" 하고 외쳤다.

        빌라도가 "너희의 왕을 나더러 십자가형에 처하란 말이냐?" 하고

        말하자 대사제들은 "우리의 왕은 카이사르밖에는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6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그들에게 내어 주었다.

        예수께서는 마침내 그들의 손에 넘어 가                

 

   17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성밖을 나가 히브리말로 골고타라는 곳으로

        향하셨다. 골고타라는 말은 해골산이라는 뜻이다.        

 

   18   여기서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십자가에 달아 예수를 가운데로 하여 그 양쪽에 하나씩 세워 놓았다.

 

   19   빌라도가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의 왕

        나자렛 예수" 라고 씌어 있었다.                            

 

   20   그 명패는 히브리말과 라틴말과 그리이스말로 적혀 있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곳이 예루살렘에서 가깝기 때문에 많은 유다인들이 와서

        그것을 읽어 보았다.                     

 

   21   유다인들의 대사제들은 빌라도에게 가서 "’유다인의 왕’ 이라 쓰지 말고

        ’자칭 유다인의 왕’ 이라고 써 붙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으나

                                                   

   22   빌라도는 "한번 썼으면 그만이다." 하고 거절하였다.            

 

   23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단 병사들은 예수의 옷가지를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서 한 몫씩 차지하였다. 그러나 속옷은 위에서 아래까지 혼솔 없이

        통으로 짠 것이었으므로                    

 

   24   그들은 의논 끝에 "이것은 찢지 말고 누구든 제비를 뽑아 차지하기로 하자"

        하여 그대로 하였다. 이리하여 "그들은 내 겉옷을 나누어 가지며 내 속옷을

        놓고는 제비를 뽑았다" 하신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졌다.

                                    

   25   예수의 십자가 밑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서 있었다.                     

 

   26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27   그 제자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                  

 

   28   예수께서는 모든 것이 끝났음을 아시고 "목마르다" 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으로 성서의 예언이 이루어졌다.            

 

   29   마침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포도주

        를 해면에 담뿍 적셔서 히솝 풀대에 꿰어 가지고 예수의 입에 대어 드렸다.

                                    

   30   예수께서는 신 포도주를 맛보신 다음 "이제 다 이루었다" 하시고 고개를

        떨어뜨리시며 숨을 거두셨다.                           

 

   31   그 날은 과월절 준비일이었다. 다음 날 대축제일은 마침 안식일과 겹치게

        되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체를 십자가에 그냥 두지 않으려고

        빌라도에게 시체의 다리를 꺾어 치워 달라고 청하였다.

                                        

   32   그래서 병사들이 와서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사람들의 다리를 차례로

        꺾고                                           

 

   33   예수에게 가서는 이미 숨을 거두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는 대신

 

   34   군인 하나가 창으로 그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거기에서 피와 물이

        흘러 나왔다.

 

   35   이것은 자기 눈으로 직접 본 사람의 증언이다. 그러므로 이 증언은 참되며,

        이 증언을 하는 사람은 자기 말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여러분도 믿게 하려고 이렇게 증언하는 것이다.

                                      

   36   이렇게 해서 "그의 뼈는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라는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졌다.                                    

 

   37   그리고 성서의 다른 곳에는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

        라는 기록도 있다.                                 

 

   38   그 뒤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 가게 하여

        달라고 청하였다. 그도 예수의 제자였지만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빌라도의 허락을 받아  요셉은 가서 예수의 시체를 내렸다.

                            

   39   그리고 언젠가 밤에 예수를 찾아 왔던 니고데모도 침향을 섞은 몰약을

        백 근쯤 가지고 왔다.                                  

 

   40   이 두 사람은 예수의 시체를 모셔다가 유다인들의 장례 풍속대로 향료를

        바르고 고운 베로 감았다.                      

 

   41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에는 동산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아직 장사

        지낸 일이 없는 새 무덤이 하나 있었다.              

 

   42   그 날은 유다인들이 명절을 준비하는 날인데다가 그 무덤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를 거기에 모셨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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