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신부님 구약성서 강의:공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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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7 ㅣ No.9899
2005 8 26
요셉이 자기 정체를 드러내다
... 이렇게 요셉은 모든 사람을 물리고 나서 자기가 누구인지를 형제들에게 알렸다 그가 우는데 울음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이집트의 모든 사람에게 들렸고 파라오의 입에도 들렸다 ... "내가 형님들의 아우 요셉입니다 형님들이 나를 이집트로 팔아 넘겼지요 그러나 이제는 나를 이 곳으로 팔아 넘겼다고 해서 마음으로 괴로워할 것도 얼굴을 붉힐 것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목숨을 살리시려고 나를 형님들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 하느님께서 나를 형님들보다 앞서 보내신 것은 형님들의 종족을 땅위에 살아남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나를 이 곳으로 보낸 것은 형님들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파라오의 어른으로 그 온 집안의 주인으로 삼으시고 이집트 전국을 다스리는 자로 세워주셨습니다
-요셉의 현재 마음이 어디에 와 있나-
형들이 나를 버렸지만 나는 성공 했어, 두고 봐라 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다 요셉은 그렇게 얘기하지 않고 형님들이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나를 여기로 부르셨다고 매우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자기 안의 신앙고백을 한 것이다
우리가 쓰는 말 중에 철들다, 성숙하다 하는 말이 있다 철들었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가
사람이 갖고 있는 신체적 활력(activity)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생체연령은 자기 몸 관리에 따라 다르다 자신이 얼마나 규칙적인 삶을 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하루를 그냥 보내며 규칙적으로 살지 않으면 신체적 기능이 상실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으면 노화현상도 빨리 온다 하느님께서도 6일 동안 일하고 하루 쉰다는 것이 규칙에 대한 이야기이다
초창기 때의 일을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은 사회적 연령대가 늘어나지 않는 것이다 사회생활에서도 직급이 올라가지 않으면 밀려난다
심리적 연령이 들어갈수록 어른스럽다, 철들었다, 괜찮은 사람이다, 그 보다 더 올라가면 성인, 현인이라고 한다
복음서에서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할 때 심리적 연령이 높다고 하는가? 모든 것이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이다
모든 사람이 다 함께 살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것을 심리학에서는 '통합'이라고 얘기한다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통일(統一)이란 통합보다는 일치의 성향이 강하다 북한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말을 많이 쓴다 우리는 중산층 경험을 하고 있지만 북쪽은 그런 경험이 없다 통일이 되어도 격차가 심한 데서 오는 열등감 때문에 살기가 힘들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함께 그리고 존중해 준다는 것이다 서로가 상대방의 삶의 방식을 존중해 주었을 때 같이 있는 것이 편하다는 느낌이 든다 한 팀 같다는 느낌을 갖는다
판단하지 말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내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은 공감이 아니다 내가 좋으니까 너한테도 좋을 것이라고 하는 것은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폭력이다
부모가 아이들에게도 이런 폭력을 많이 쓴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폭력을 당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왜 그렇게 해야 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심리적 내적 준거를 자기 것처럼 느끼는 것이 공감이라 한다
같이 느끼고 경험을 해야 이해를 하게 되고 마음을 열게 되기 때문이라 한다
마음을 닫는 것은 잔소리를 할 때이다 조언이 먹혀드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었을 때에만 가능하다
힘들더라도 공감을 먼저해주어야만 마음을 열어 조언이 된다 내담자들이 다 털어놓게 하려면 사람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훈련부터 해야한다
다른 사람의 순간순간 느껴지는 분노, 혼란, 등 모든 것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일시적으로 그 사람의 삶을 살며 판단하지 않고 그 속에서 섬세하게 옮겨 다니면서 그가 인식하지 못하는 행위까지도 감지함을 의미한다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 속에 뛰어 들어가야 된다
어느 순간 내 아이가 들려오듯이 울림 판이 공명하듯이 하나가 된 느낌이 들고 내담자 문제 해결에 대한 통합체를 얻게 된다
상담에서 내담자를 공감을 많이 해주라고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상담자 자신의 경험이 많아야 공감을 해줄 수 있다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공감해야 상담이 된다 똑같이 바닥에서 뒹굴어야만 치료가 가능하다
풍부한 경험을 갖은 사람이 상담자의 자격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힘든 얘기를 할 때 그것을 몸으로 알아야 상담이 된다 경험이 많으면 내담자들의 힘듦을 몸으로 알기 때문에,
힘든 것을 몸으로 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살이의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다 경험을 해야 상담자 역할을 잘 할 수 있다
그냥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공감이란 것이 매우 어렵다
상대방의 마음에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것을 안심이라고 하는데 상태가 안 좋은 사람을 보고 좋아졌다, 상당히 잘 한다,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위로는 잠시이고 뭔가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부담을 준다 그런 위로를 또 들으려면 증거를 보여야하기에 부담스러워지는 것이다
신자들이 기도 받고 오니 성인이 된 것 같다는 등의 칭찬만 하면 안 좋다거나 싫다는 등의 얘기를 못하게 되어 화병이 되고 남들 보고 성인처럼 행동하려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상대방에게 부담만 얹어준다 자신의 욕심이다
본인도 모르면서 저지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어려운 일을 겪을 때 걱정을 해준다 걱정(anxiety)도 적당히 해야한다 걱정뿐만 아니라 감정 표현도 마찬가지다 감정을 0~10으로 보면, 4~7정도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지 않으면 된다 적당히 먹고 적당히 감정도 갖고 있어야 한다
감정 중에 중요한 분노도 하나도 없으면 안 좋다 마음 안에 분노가 하나도 없으면 사기당하기 쉽다 분노가 없어지면 자존감도 동시에 없어지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진다
속상해 죽겠다 정도의 감정은 늘 갖고 사는 것이 건강한 것이다 걱정도 적당량은 괜찮지만 넘치면 문제인 것이다
동양철학에서 중용이란 적당한, 적절한, 지나치지 않는 양이란 의미이다 지나치게 되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한다
*지나친 걱정
1)상대방에 대해 적개심을 갖고 있을 때
그 적개심을 은폐하기 위해서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이다 친절도 비슷하다 상대방이 나에게 미운 감정이 있을 때 지나치게 친절하다 처녀에게 지나치게 잘해주는 남자는 엄마에 대한 미움 때문에 지나치게 잘해 주어 처녀를 잡는 것이다
돈도 한 푼도 안주고 걱정된다고 떠들고만 다닌다내가 이렇게 정이 많다고 자랑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걱정해주는 자기를 보게 하려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알아 볼 수 있는 것도 돈이다 돈을 준다는 것은 생존할 수 있는 수단과 역량을 상대방에게 나누어 준다는 것이다
돈은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표시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정신적인 것만으로 표현하는 것은 자기과시이다 작은 것으로라도 물질적으로 표현을 하면 그 마음을 안다 그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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