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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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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연 [aldus119] 쪽지 캡슐

2005-08-15 ㅣ No.6720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자전거를 타고 아침을 달리는 당신을 생각합니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삶의 바퀴들이 윙윙거리며 돌겠지요

오늘처럼 안개가 끼는 날
당신이 시냇가의 작은 길을 달릴 때면
안개 속에서 나오는 당신을 만날 수 있겠군요

휘파람을 부는 당신
느리게 살아가는 당신
낙엽 한 장을 손에 든 당신

어디쯤 당신이 자전거를 세우고
물끄러미 하늘을 바라볼까
또 그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들을 눈길로 따라가며
당신이 하늘에 그리는 완만한 곡선은
이 아침, 얼마나 아름다울까 생각합니다

당신이 바라보았을 하늘을 보며
당신이 나에게 보내는 삶의 두근거리는 박동을  
가만히 두 손을 모아 심장에서 느껴보는 아침입니다 / 남유정

사진/ 선운사의 가을

 

 

* 자전거(自轉車), 스스로의 힘으로 굴려가는 바퀴...
허긴 우리는 자전거를 타듯 살아가야 하겠지요.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고 살아나가는 힘..
우리 삶의 균형은 스스로 헤쳐 나아감으로써 유지되는 것이니까요.


반면,
자동차(自動車), 남의 힘을 빌려 움직이는 바퀴...
자동차는 때때로 그런 우리 삶의 균형감각을 무디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욕심껏 많이 빌리면 보다 빠르게 멀리까지 갈수야 있겠지요.
그러나 사실 그만큼 무리도 따르게 되는 삶의 방식이지요.
보다 빠르게 멀리 가서 많이 갖는 것 자체가
우리 삶의 목적을 대신해버리는 수도 있고요.  

삶의 균형에 관한 한 인간이 만들어 낸 것들 중에
가장 간단한 자전거가 가장 최신의 복잡한 자동차보다
오히려 더 소중한 자산일 수가 있는 겁니다.

만약에 자동차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그래서 지금도 스스로의 힘으로 굴려가며 자전거를 타듯 살아간다면,
과연 우리의 삶은 현재보다 더 불행했을까요?
좀 불편하고 좀 수고로울지언정 오히려 덜 불행하지는 않았을까요?
고비 때 마다 자신의 힘과 분수를 알고 자연스레 멈추어
천천히 쉬어갈 줄도 알았을 테지요.
  
자전거를 타듯 스스로 천천히 살아가는 당신!
어디엔가 당신이 있어 오늘도 우리는 이 세상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 인터넷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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