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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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숙 [sugi] 쪽지 캡슐

2000-06-07 ㅣ No.1580

 6월은 호국 보훈의 달...맞다.

현충일이 있으니...그래도 태극기 다는 날이라는것 밖에는...

초등학교 시절에 태극기를 대문의 어느쪽에 다는지가 시험문제로 고정

출제 되었었다.요즘도 나오는지 궁금하군...난 분명 틀렸었다.어느쪽에

달긴 태극기 꽂이가 있는곳에 달면되쥐!

 

 오래전에 공소였던 곳이 힘든 모금활동 끝에 ’예술성당’이라고 불리워

질 만큼 멋진 성당으로 자리매김 한 곳이 있다.언젠가 추천을 했던 곳이

기도 한데...원주교구 대화성당이 그곳이다.(www.artchurch.or.kr)

강원도 산줄기 평창군의 소박한 대화면에 위치한 비스킷향 나는 십자가

가 있는 곳이다.

 

 간다고 해 놓고도 엄두가 나질 않았었는데....

어제 드디어 서울을 떴다.가슴 설레어 전날 밤 잠까지 설쳐가면서리...

책 한권과 cd석장, 텅빈줄 모르고 가져간 지갑과 색안경...간만에 가본

동서울 터미널이나 잔뜩 챙겨들은 간식거리며 인상좋은 기사님 그리고

’대화행’이라고 찍힌 버스표 등등...여행은 항상 신선하다.시집간 새색시

가 처음으로 친정 나들이를 가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 또한...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두시간 사십분정도 였으리라.

듬성듬성 농가들이 보이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들 그리고 이곳이나

저곳이나 늘상 변함없는 하느님의 사랑같은 햇볕과 바람...유독 서울을

떠나고서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것은 일상으로부터의 해방감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화성당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신분은 아실테지만 조금은 특이하고도

’정’스러운 부분이 많은 곳이다.신부님 부터가..아쉽게도 출타중이어서

차한잔 얻어 마시지도 못하고 왔지만 워낙 바쁘신지라 미리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

 

 느낌은 참좋다.

정결한 본당의 모습이나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도 다 들릴것 같은 아담함.

산으로 휘 둘러쌓인 대화면의 모습처럼 그저 둥글둥글 하기만한 성전의

쑥내나는 그리움, 사시사철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지 않고서는, 이른새벽

과 늦은 저녁을 맞이하는 성당의 모습을 보지 않고서는 어제의 설레임을

만족시킬수 없을듯하다.

 

 축복이다.

같이간 친구 왈, ’이렇게 작은 마을에 이런 성당이 있다는거 그래서 미사

드릴수 있다는 것으로도 이곳 사람들은 큰 축복이다’ 라는 말을 한다.

부럽다.

 

 다른 본당도 물론이려니와 이곳에서 처럼 다듬어지는 그래도 부족하여

더욱더 손길을 몸추지 않는 신앙인들의 모습을 멀찍이서 강건너 불보듯

하기는 하지만 내심 감사하다.

 

 시간이 되는대로 꼭 가보앗으면 한다.동서울에서 9;35 에 출발하는

대화행 버스를 타고 2;35차를 타고 다시 올라오면 연희동 본당에서

7;00시미사를 거뜬히 드릴수 있다. 어제처럼 하루를 길면서도 평화로이

보낸적도 없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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