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산다는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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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연 [어떤 기다림] 쪽지 캡슐

1999-09-06 ㅣ No.328

일요일 교리를 끝내고 나서 엘리의 마음이 조금... 아주 조금 답답했습니다

성서 읽기를 하는데...

그 광란의 시간들...

 

 

자기 읽을차례가 지나가면

(1) 어김없이 ?의 사진을 꺼내며 속닥거리는 친구들

(2) 잠 자는 교리실의 공주

(3) 휴대폰 소리에 나가는 친구(나도 없는걸 가지고 있다니...)

(4) 또 읽어요? 하며 쳐다보는 친구(눈이 무서웠어요)

(5) 읽는 것이 이상해서 분위기를 흐려놓는 친구

(6) 다시는 성당에 오지 않는다며 삐지는 친구

 

 

나의 마음은... ... 울고 싶었어요

교사 회합시간에는 완벽하게 된것처럼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그게 아니였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2주 정도는 행사로 인해 교리가 없는데 큰일 났습니다

그 공백기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성서공부를 할때 아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보여요!

한다고 하는데 참 내 마음같이 안돼네요

산다는게 그러건가요?

 

머리가 아파옵니다

출근을 위해 전철을 타고가면서

오늘만큼은 행복한 일이 생기기를 바라며 갔습니다

그런데... !!!!

 

제 2의 우리 아이들...

제가 있는 앞에서 뛰어다니고, 싸우고, 울고...

나를 완전히 무시했어요

야단을 쳤는데...  그것마저 무시했습니다

오늘 난 (왕따) 였어요

 

어제의 수난에 힘들어 하던 나에게

오늘... 난 쓰러집니다

산다는게 다 이런 걸까요?

 

나를 괴롭히는 주일학교 아이들/ 유치원 아이들이 미워요... 미워요

다 때려치고 시집갈래요(멀리~~~)

 

그래도 그럴수 없는건

주일학교 아이들/ 유치원 아이들의 마음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때론, 속상하고 힘들어도

우리 아이들이 좋아요... 하늘만큼!

 

난 아마 그 아이들에게 길들여지고 있나봅니다

아마...

어쩌면 이런게 이 아닐까요?

 

내일은 나에게 좋은 일이 생길것 같아요

산다는게 다 그렇잖아요!

 

나를 숨쉬게 하는 우리 아이들(고1/유치원)을 사랑합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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