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옛것에 대한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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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창 [wkdr] 쪽지 캡슐

2000-05-29 ㅣ No.1413

그냥 그렇다. 요즘 정말이지 사는 것이 그냥 그렇다.

교사를 그만 두고 그것이 얼마나 내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내 할 일이 있기에 그만 둔 것이지만, 내내 후회하지 말아야할 후회를 한다.

가끔, 이런 말로 위로도 해본다. 빨리 내 할일을 이룬다음 다시 교사를

해야지.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집중이 안된다.

 

가끔 스쳐가는 아이들을 볼때, 그리고 그들에게 인사를 받을때,

집에서 교사때 즐겨 부르던 노래를 부를땐(그 중엔 내가 지은것도 있는데..^^)

성당에 걸려있는 행사 포스터나, 아이들 사진이나, 아이들의 이름을 볼때,

8지구 레크부 모임이나 교감단 모임이 있다고 교무실에서 얼핏 받을때,

선생님들 월례교육을 가거나, 레크 연수를 가실때,

현 초등부 선생님들에게 소창을 가르칠때, 그리고 레크에 관하여 이야기를 할때,

솔직한 심정으로 내가 직접 레크를 하고도 싶었다. 허나, 그럴때마다 지금의 내 자신은 교사가 아님을 느끼고 씁슬한 미소만 가슴속에 짓곤 한다.

 

잠자기 전에 가끔 옛날 생각에 나혼자 웃곤 한다.

97년 신입때 은총시장 하루 전에 볶기를 만들어 놓았는데, 다음날 일찍 와서

깜박하고 깔고 앉아서 다 부서졌던 일. 아마 아무도 모를것이다. 내가 그랬는지

신입이라 무서워서 아무런 말도 안했는데...

 

옛날 일을 잊고 빨리 현실에 적응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믿는다.

만만한 것이 아니기에 그 일에만 몰두해야 한다는 걸 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이런 글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이유는

화풀이다.

내 습관중의 하나이다. 뭔가를 풀어 버리고자 할때 쓰는 내 버릇이다.

이젠 한 층 나아질것이다. 그리고 내일 다시 홀가분하게 다시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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