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재외동포 문학상 (시)부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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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안수 [golomba49] 쪽지 캡슐

2000-10-28 ㅣ No.2168

  

   쪼개어

   형체없이 빻이지지 않고는

   맛을 낼 수 없는 꿈

   

 

   그 꿈 하나 건지기 위해

   마늘처럼 옷을 벗고도 부끄럼 모르던 우리

   훌훌 빈 몸으로 떠나와

   빛갈과 속 맛 다른 삶들이

   하나의 바램으로버무려지는 인종장터에서

   마늘즙 독한 꿈

   벼랑끝에 뿌리내리기 스무다섯 해

   

 

   한때

   서러가 더 이상 부서지기를

   완간히 거부하던 회한의 날들

   오늘은

   도마위에 잘게 부순다

   부수고 빻아 요리한 습하고 어둡던 세월

   햇살인양 다독여

   말간 보시기에 담는다

   

 

   정결한 기도로 시작될

   오늘의 밥상.

 

 

  캐나다   이 금 실              

 

  띄운이:한안수 골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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