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사순시기를 보내는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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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임 [younjn] 쪽지 캡슐

2003-03-12 ㅣ No.3459

오늘아침...

 

제 나름대로의 단식을 하고 .

또, 한잔의 커피를 손에들고 잠시 생각에 잠겨있었지요.

이 사순시기에..

만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절제하며

인내를 하는고행을 가져야 한다면 이 커피를 끊어야 할텐데...

 

그러나..

향긋한  커피향의 유혹을 물리칠 힘이 없음에..

아니, 물리치기 싫음에 씁쓸한 웃음만을 지어봅니다.

 

인간은.

창세기 시절부터 오늘날까지 끊임없는 유혹에 시달리고

또, 슬쩍 넘어가곤 하는것이 삶의 연속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보지요.

 

오늘..

봄이오는것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계속 기승을 부리다가

모처럼 따사로운 볕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날..

겨우내 접어두었던 마음을 잠시 볕에 널어봅니다.

 

지난 재의 수요일에..

머리에 재를 얹으며,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하는 말을 생각하며

잠시 묵상해 봅니다.

 

우리 카톨릭 신자들은 생일이 365일 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루의 삶을 정리하는 저녁기도로 이생을 마감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부활하는 기쁨으로 하느님께서 주신 또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마음으로만  우리가 생활할수 있다면..

모든일과 행동을  시작하며..

또한, 처음과 마지막을 주님과 함께 할수있는 진정한 신앙인이

될수 있을텐데...

 

그리고...

우리가 가장 힘들게 생각하고

또, 가장 생각하기 싫어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질텐데..

하는 마음을 가져보며 그렇게 살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

원망을 해보다가..

 

문득..

볕이 머물다가 지나간 자리에 지난번 제주도 여행길에서

사온 작은 돌해녀 인형 2개가 눈에뜁니다.

 

대자연의 신비와 뜨거운 용암이 분출하며 인내하고

그리고  태워지며 만들어졌을  그곳의 많은 돌들을 생각하며

나는  이 사순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

 

또한,

따사로운 햇살을 통해 기지개를 켜듯

내안에 숨어있던 착한마음과 인내하는 마음이

봄과 함께 부활하기를 기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본당의 행사(자사아모 의 먹거리 잔치)에 참여 하지못하고

제주도에서 여행하며 사진을 게시판에 올려 본의아니게

열받게 했던 조창규 이레네오 형제님 !!

 

형제님의 요즘모습 너무너무 아릅답습니다.

누군가가 해야하는 일이라면  미루지 않고 당신이 직접 희생 하는 모습.

아마도 저 높은곳에 계시는 우리 주님께서는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우리본당과 이웃을 위해서 많은 봉사를

해주시기를 바라며...

 

-마리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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