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1)가슴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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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자 [stellara] 쪽지 캡슐

2005-05-20 ㅣ No.5410

가슴앓이...

 

 엄마 떠나 방학중에 외할머니댁에  갔을때 해가 뉘엿 뉘엿  바다속으로 들어 갈 즈음, 단발머리 소녀였던 제 어릴적, 엄마 떨어져 첫밤을 맞은 저는 가슴이 너무 많이 아파서 끙끙대며 할머니 몰래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처음에는 눈물만 줄줄 흘리다가 어느사이 '엉엉엉' 통곡을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내엄마 특유의 냄새가 그립고 왠지 서러워서 어린 가슴이 시렸던 그 마음을 지금 다시 겪고 있습니다.

 

그때의 저는 엄마가 그리워 슬펐는데 지금의 저는 자식이 그리워 가슴이 저립니다.

어제 스물을 갓 넘긴 아들이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는 국방부에 신고식을 하고 입대했습니다.  전주의 어느 사단에 아들을 맡겨두고 돌아서는 어미와 아비의 발걸음은 힘이 없었습니다. 아이의 눈가에도, 부모인 저희 두사람의 눈가에도 이슬 방울 가득 담았습니다. 

 

스무살이 넘겨 성인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아들이 어린날 조그마한 아들인것처럼

엄마 가슴에 안타까운 마음을 심어주고 훈련소에 들어 갔습니다.

한동안 진한 가슴앓이를 하며 살아야 할듯 하네요.

 

기도중에 많이 기억해 주세요.

많은 군인아이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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