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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나 [kimanna] 쪽지 캡슐

2000-04-16 ㅣ No.1696

1시가 넘은 깊은 밤

 

아직 잠이 오지 않아 이렇게 게시판에 들렀습니다.

 

지금 이시간에 가끔 게시판을 올라 오는 사람이 있던데

 

오늘은 이 시간에 오는 사람이 없네요...

 

나 혼자만 있는 것일까?!

 

그럼 올라 온 김에 좋은 글 , 예쁜 그림 하나 올리고

 

갑니다.

 

 

 

내가 좋아 하는 박노해씨의 시입니다.

 

 

 

 

 

 

 

 

그대 속의 나

 

 

 

 

 

수많은 밤 하늘 별 중에

 

내별 하나 떠 있다.

 

시린 가슴 떨고 있는 별 하나

 

 

 

 

 

수 많은 세상의 나무 중에

 

내 나무 하나 서 있다.

 

묵묵히 언 겨울 나무 하나

 

 

 

 

 

 

수 많은 숲 속의 짐승 중에

 

나 닮은 짐승 하나 울고 있다.

 

동굴 속에 상처 핥은 짐승 하나

 

 

 

 

 

 

수많은 지상의 사람중에

 

내 사람 하나 가고 있다.

 

첫마음 밝혀 들고 길 찾는 사람하나

 

 

 

 

 

창살 밖에 내가 산다.

 

창살 안에 네가 산다.

 

 

 

 

 

 

 

 

벽 속의 내 안에

 

’나 아닌 나’가 떨고 있다.

 

 

 

 

 

넓은 세상 그대 속에

 

’그대 아닌 그대’가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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