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이밤의 시~

인쇄

김옥자 [lea75] 쪽지 캡슐

2000-07-09 ㅣ No.2642

좋은 말 한마디 때문에

 

공연히 웃음이 나오고 만나는 이에게마다 장난을 걸고 싶은

기분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어제와 다를 것 없는 날인데도 이토록 기분이 좋은 건

동료들에게 들었던 격려의 말 때문입니다.

복잡한 일을 처리하느라 주위를 돌아볼 틈도 없이

한 달을 달려왔는데 남은 건 육신의 피곤함뿐이었습니다.

제가 해낸 일이 잘한 건지 남들에게도 필요한 일인지

자신이 없고 오직 일에만 매달려 끌려온 심정이었습니다.

잘했던데. 아주 근사해.

밤잠도 제대로 못 잤을거야.

한마디 한마디 감사로움을 표하는 그들의 목소리에

한 달의 고생이 말끔히 씻겨갔습니다.

 

가끔 저는 모든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게 주어지는 것들을 무심코 받습니다.

고마운 말을 고마워하고

작은 친절들에 감사하는 것을 잊고 삽니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불평만 하면서

제가 세상을 메마르게 한다는 것은 알지 못합니다.

저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고 있는데

잘못되는 것은 남들의 책임이라고

아무 생각 없이 결론을 내립니다.

주님,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당신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며 꾸준히 선을 행하게 해주십시오.

 

 

 

오늘 성당에 가서 도보성지순례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그 포스터를 붙이려고 마당에 있는데 마침 성가대 몇분이 8지구 청년성가대

 

정기발표를 끝내고 신부님과 더불어 들어서더군요.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나 마당으로 들어서는 사람들 다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느하나 인사조차 하지 않더군요. 저는 간신히 아는 얼굴만

 

찾아서 손을 살짜기 들어 인사대신으로 하고....

 

늦은 시간이라서 어두움에 잘 못봐서 그냥 지나친걸까요?

 

얼굴을 못알아볼 정도로 결코 어둡진 않았는데.....아님, 먼저 말 걸어주길 서로 기다린걸까요?

 

기분이 참 이상했습니다. 서로들 모르는 사람처럼 고개를 돌리고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그냥 휑하니 사제관으로 ~~~~

 

전 제가 아는 사람이 절 아는척 않하면 무지하게 화가 납니다.하루에 몇번을 마주친다 하더라고 계속 인사는 하고싶은데,,,,

 

친한 사이가 아니더라도 서로 말한마디씩은 건넬 수 있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못볼거 본것처럼 어색하게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이 참......

 

저부터라도 큰소리로 인사했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런 맘으로 열고 대하면 상대도 제 맘을 받아들이겠죠!

좋은말,신경써주는 말 한마디덕에 서로서로가 온종일 행복하고 공연히 웃음이 나온다면 우리를 보시는 주님도 함박웃음을 짓지않으실까요?

 



5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