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마지막인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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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희 [prowork] 쪽지 캡슐

2001-10-18 ㅣ No.2376

밤바람이 차갑습니다.

공기가 차가와 지니 하늘이 더욱 높고 맑게 느껴집니다.

요즘 이사를 준비하고 있어 며칠 전 오랫동안 살았던 집을 팔았습니다.

하지만 집을 팔려고 마음 먹었을 때 부터 걱정하고 욕심내는 제 모습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집을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기를...

계약이 끝까지 잘 이행되기를...

걱정하는 제 모습을 보고 주님께서는 믿음이 부족한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라.

이런 것들은 모두 이방인들이 찾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아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하루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만으로

족하다. (마태오 복음 6장 31-34)

 

마음이 평화로워 지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노원성당을 떠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울쩍합니다.

노원이야기방의 식구들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비오 신부님께도요.

마음이 따뜻한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읽고 위안이 되었습니다.

저의 마음 이야기하고 싶을 때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가 이사가는 곳은 불교문화가 크게 차지하는 나라라 성당이 이곳 처럼

가까이 없다하니 멀리서도 여러분의 글이 큰 힘 될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시고 모두 건강하시고 주님의 사랑안에서

더욱 영적으로 깊어 지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남은 한달 반의 시간동안 미사 열심히 드릴게요.

전에 읽었던 책에서 끼아라 루빜의 기도문이 참으로 마음에 와닿는

가을 밤입니다.

 

항상 말하게 하소서

마치 내가 마지막 말을 하듯이

항상 행동케 하소서

마치 내가 마지막 행동을 하듯이

항상 고통을 받게 해 주소서

당신께 바치는 마지막 고통이듯이

항상 기도케 하소서

마치 이 땅 위에서

당신과 더불어 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듯이

 

 

아녜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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