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만 왜 돈을 함부로 쓰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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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가 왔다. ~~엄마 오늘은 수능 50일 전이야. 마지막 기회를 주는 거야. 금반지를 준비할 기회를~~~
문자를 받고 속으로 걱정을 했다. '못 받았다고 할까 그렇담 좀 비겁하고 그렇다고 아이 장단에 다 맞추어 춤출 수도 없고.....'
저번 수능 100전에 많은 수의 학부모들이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선물로 금반지나 목걸이를 선물로 주었던 모양이다. 난 그것도 모르고 준비도 못했지만 알았어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100일전 저녁에 아이가 아주 서운한 얼굴로 그럴 수가 있냐고 눈물까지 보였었다. 별일이다 하고 지나갔는데 50일전인 오늘 이런 메시지를 받게되었다. 그 문자를 본 동생은
"언닌 왜 그렇게 철이 없어 말만 하면 다 되는 줄 알고.. 그거 바보 아냐?." (아이고 새롬아 너나 잘해..)
우리 집은 언니 동생이 바뀐 것 같다. 어떡할까 생각하다가 요즘 모의고사가 잘 안나와 의기소침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전환을 위해 작은 목걸이를 준비했다. 요즘은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요즘 고3이라 오냐오냐하고 다 해주어서 버릇이 나빠지지나 않을까 하고. 근묵자흑이라 했던가.. 동생이 닮을까봐 걱정이 되고 고착되어 성인이 되었을 때도 그러면 어떡하지?
소담이 왔다.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그 아이가 오면 왜 이렇게 부산스러운지.. "금반지 해났어!" "응 목걸이로 했단다." 아이는 활짝 웃으며 "엄마 나 사실은 목걸이를 너무 갖고 싶었어 그런데 그냥 반지로 하라고 한 거야," 아마 가격을 생각했던 것 같았다. 너무 좋아 목에 걸어보고 신나 하더니 동생에게 금액을 알고는 또 난리가 났다.
"엄마 이렇게 비싼 것을 그냥 동네에서 사면 어떡해. 노원 역에서 3만원이면 사는데, 어디야. 내일 당장 돈으로 바꿔. 내가 바꿀거야. 엄만 왜 돈을 그렇게 함부로 쓰는 거야."
..........????
어머... 담이가 철이 없진 않았구나. 그러면 그렇지.. 내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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