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퍼온글]일곱번째 난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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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혜 [yourlilac] 쪽지 캡슐

2001-05-17 ㅣ No.1061

    

 

 

      일곱 번째 난쟁이를 기억하시나요?

   

      아름다운 백설공주가 난쟁이의 집을 찾았을 때 앉았던 의자도

   

      일곱 번째 난쟁이의 것이었구요,

   

      그녀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먹었던 스프도

   

      일곱 번째 난쟁이의 것이었습니다.

 

 

 

 

      일곱 번째 난쟁이를 기억하시나요?

   

      백설공주가 피곤한 몸을 누이고 잠들었던 침대도

  

      일곱 번째 난쟁이의 것이었고,

    

      나쁜 마녀의 꼬임에 넘어가서 숨이 막히는 리본으로 쓰러져 있을 때

    

      그녀를 구했던 것도 일곱 번째 난쟁이였습니다.

 

 

 

 

 

      일곱 번째 난쟁이를 기억하시나요?

 

      백설공주가 나쁜 마녀의 독이 든 빗으로 머리를 빗고 쓰러져 있을 때  

 

      제일 먼저 달려가서 빗을 빼내 던져버린 것도

 

      일곱 번째 난쟁이였고,

 

      그녀가 나쁜 마녀의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숨을 멈추었을 때

 

      하루종일 그녀의 곁을 지키면서 목놓아 울던 것도

 

      일곱 번째 난쟁이였습니다.

 

 

 

 

 

      일곱 번째 난쟁이를 기억하시나요?

 

      왕자님이 백설공주를 데려가겠다고 했을 때

 

      울면서 안 된다고 말리던 것도 일곱 번째 난쟁이였고,

 

      기어이 친구들이 왕자에게 그녀를 내 주었을 때

 

      짧은 다리로 숨이 헉헉 차 오르도록 따라 쫓아갔던 것도

 

      일곱 번째 난쟁이였습니다.

 

 

 

 

 

      일곱 번째 난쟁이를 기억하시나요?

 

      백설공주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마루위로 올라갔다가 휘청 떨어진 것도

 

      그래서 유리관이 흔들려 공주의 목에 걸린 독사과가 나오게 만든 것도

 

      일곱 번째 난쟁이였습니다.

 

 

 

 

 

 

      일곱 번째 난쟁이를 기억하시나요?

 

      오랜 잠에서 깨어난 백설공주가 "나를 구하신 분은 누구신가요?"하고 물었을 때

 

      차마 초라한 몸으로 나서지 못하고

 

      늠름한 왕자님 뒤에서 쪼그리고 앉아 울었던 것도

 

      일곱 번째 난쟁이였습니다.

 

 

 

 

      백설공주의 일곱 번째 난쟁이처럼

 

      작지만 큰 사랑으로

 

               그대 곁에 제가 있습니다.         

 

 

 

 

 

 

 

 

 

Ca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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