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동정하지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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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telecop] 쪽지 캡슐

2001-01-30 ㅣ No.1851

 동정하지마 -2-

 

 

점심시간이 끝나고 교실로 들었갔을때 아이들은 내 자리에

 

웅성웅성 모여있었다.

 

나 : 내 자리에서 모하는거야?!

 

아이들은 내 말소리에 놀라 대부분 자기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구 내 자리에 앉아있는 선미를 볼수 있었구

 

그앤 내 책가방을 뒤지고 있었다.

 

나 : 무슨 짓이야?

 

화가나서 그애에게 책가방을 뺏었다

 

선미 : 교실에서 누가 돈을 잃어버렸어. 너만 검사를 안했으니 어쩔수 없잖아. 안그래?

 

선미는 책가방을 내게 다시 뺏고는 다시 뒤지기 시작했고

 

내 가방속에 들어있던 책과 펜들이 바닥에 널부러지기

 

시작했다.

 

나 : 가만.. 두지 못해..?

 

"너무 비싸게 굴지마!!"

 

자리에 앉아있던 한 아이가 내게 소리쳤다.

 

난 너무나 분해 선미를 밀치고는 내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펜과 책을 주워 책상위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선미 : 짜증나.. 도둑년...

 

선미는 내 책가방을 바닥에 버리고는 모른척 밟아버리고

 

자기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눈물이 또 나려했지만 화만 날뿐 눈물은 왠지 나지 않았다.

 

수업시간 내내 분이 나서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수업이 끝나고 가방을 챙기는 도중에 가방속에 낮선

 

지갑이 들어었었다.

 

젠장....

 

지갑을 꺼내들고 하교준비를 하는 선미에게 가서 지갑을

 

던졌다.

 

나 : 수작부리지 마.

 

선미 : 들킨게 창피하니? 내일 보자. 누가 도둑년이었는지 그리구 비싸게 굴었는지 애들두 알아야 할거 아냐?

 

그앤 지갑을 책상위에 고대로 두고서 나가버렸다.

 

정말.. 힘들어..

 

난 자리에 주저앉아 텅빈교실에 혼자 남아있었다.

 

그리구 고개숙여 또 울었다.

 

"헤이!! 주희야!!"

 

성재 목소리가 들린다...

 

성재 : 야야, 너 또 울어?? 모해??

 

성재는 내 가까이 오더니 나와 얼굴을 맞추려는듯 쭈그려

 

앉았따.

 

성재 : 또 울었구나? 너 바보지?

 

나 : .. 시끄러, 지금 장난할 기분 아냐...

 

성재 : 야아~~ 왜그래?? 무슨 일인지 말해야 할거 아냐?

 

나 : 네가 알필요 없어... 그리구 이건 다 내문젠걸 머..

 

성재 : 그래그래, 알따, 그나저나 우리 써클 안갈래?

 

나 : ? 써클?

 

성재 : 응. 뭐.. 공식적인건.. 아니구.. ((긁적))

 

나 : 무슨 모임인데..?

 

성재 : 그러니까.. 모.. 술사모라구. 하하..

 

나 : 나 착한애야, 그런곳으로 인도하지마러죠

 

성재는 웃으며 날 일으키고는 옷자락을 끌었다

 

성재 : 나 나쁜애두 아니구 나쁜 써클에 들어있는것두 아냐...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마라

 

나 : ... 그래.. 아랐어. 가보자...

 

성재 : ^^ 가자~~

 

나 : -_-;;

 

성재랑 나는 학교를 빠져나와 아파트 단지쪽으로 들어갔다

 

나 : 어디가는거야?

 

성재 : 놀이터~ ^^

 

나 : 놀이..터??

 

성재 : 응, 우리집 여기 아파튼데 놀이터 꽤 좋아... 애들이 좀 슬슬 피하긴 하지만... ^^

 

끌려서 걷다보니 놀이터에 4명정도의 남자애들의 교복이

 

보였다. 좀.. 겁이 났다.. -_-;;;

 

나 : 야.. 나 집에 갈래..

 

성재 : 겁먹긴~ 맴버는 네가 여자가 첨이지만 곧 여자애들두 모일생각이니까 넘 겁먹지 마 글구 다 동갑인걸??

 

나 : 그, 그래.. ((어린넘들.. ㅠ,ㅜ))

 

가까이 다다르자 남자아이들이 웃기시작한다.

 

성재 : 친구들이야~ 하하하..

 

나 : 으응.. ^^;;; ((무서워...))

 

친구들은 다들 성재부류의 날라리 과였구.. 허걱!!!

 

그 잘생긴 이어폰 버스보이두 거기에 있었다...

 

성재 : 쟤 잘생겼지? 하하. 잘생겨서 끼워줬어. 이 혁우이야. 인사해

 

나 : 하하.. 안녕..?

 

혁우 : ((담배피며 보지 않는다..)) 안녕.

 

나는 그때 생각했다. 잘생긴 넘은 쌩까두 멋있다는거..

 

하하.. 여기자주 와야겠군... ^^;;;

 

성재 : 자자, 얜 오늘 친구된 주희거덩?? 바보같으니까 잘줌 봐주구.. 착하니까 넘 놀려먹지 말구~ 하하...

 

나 : ((불끈.. )) -_-++

 

대강의 인사가 끝나구 성재가 사라졌다.

 

하하.. 친구가 사라지니 난 또 외톨이가 된 기분이었다.

 

넘들은 지네들끼리 얘기하구 난리가 났다.. ㅠ.ㅠ

 

그 중에 한 넘이 혁우와 친한지 말을 하는데.. 일부러

 

들으려던건 아니구.. 암튼.. 듣게 됐다..

 

친구 : 선미.. 제법 이쁘던데 걔랑 사귈거야??

 

혁우 : ((웃으며)) 미쳤냐?

 

친구 : 하하하.. 나한테 넘겨죠~~♡

 

혁우 : 대신돈 죠~

 

친구 : 미친넘..

 

하.. 재밌는 사실.. 선미가 혁우를 좋아한다구??

 

흐음.. 다행이 정신이 있는 앤지 선미를 안좋아해서

 

다행이다... 하하...

 

혼자 웃음짓고 있는데 성재가 등을 친다

 

성재 : ((뛰어와서 힘드어 헉헉대며)) 몰 그리 좋아해??

 

나 : 하하. 아니....

 

성재는 어디서 맥주니 소주니 이만큼을 사가지구 와서

 

여기저기 나눠주기 시작한다.

 

나 : 하하. 난 안마시면..^^ 안될까?

 

갑자기 그 곳에 있는 모든 넘의 살기가 느껴진다..

 

헉..-_-;; 내가 왜 나이어린 넘들과 같이 있어야하는거야..

 

게다가 이상한 써클에두 들구..ㅠ.ㅠ

 

암튼 성재와 친구들은 술을 마셔대며 즐거워하구 있었구

 

난 맥주 두 모금을 마시며 성재의 추태를 보며 즐거워했다.

 

갑자기 한 넘이 일어서더니 날 노려본다

 

한 넘 : 주희라구 했냐? 얘 신고식 하자 흐흐흐흐...

 

성재 : 우리가 언제 무슨 신고식 했냐?

 

나 : 신고식..? 그게 모..야?? ((떨구있따))

 

혁우 : 바보아냐? 소주 원샷하기.

 

바보라니... -_-;; 하지만 잘생겼으니 용서해주자...

 

나 : 워.. 원샷??

 

성재 : 아.. 그래... 뭐, 주희두 원하는것 같으니 하자.

 

나 : O.O 야야.. 나 안원해...

 

성재는 소주를 들더니 병따개루 뚜껑을 열었다.

 

나 : 하하.. 어쩌나. 잔이 없는데.. ^^

 

성재 : 몬소리 해?? 그냥 다 마시는거야..?

 

O_o 한.. 병을.. 다.. 마시랜다.... 허걱.. -_-;

 

난 주변의 성의어린 응원과 바램으로 어쩔수 없이 원샷을

 

하게되따..

 

드뎌.. 나 착하고 청순한 시절이 망가지는구나..

 

...

 

...

 

나 : 여기가..어디지..? 어지러워...

 

난 정신을 잃었었다 여전히 어지러워 눈을 뜨지 못한채로

 

누군가가 날 부축하구 있었구 약간은 푹신한 의자에 기대어

 

있는 기분이 들었따.

 

성재 : 야.. 정신들어?? 미안.. ^^;;

 

나 : 성재냐..? 어디야..?

 

성재 : 너.. 기절했었어.. -_-;;;

 

나 : 어딘데..?

 

성재 : 버스... 지금 네 집쪽으루 가구 있어. 학생증에 있는거 네집 주소 맞지?

 

나 : 몰라..그렇겠지...

 

난 그때 다시 정신을 잃고 잠을 자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따듯하게 손으루 얼굴을 만져주는것 같았다.

 

하지만 싫지않은. 아니, 좋은 기분으루 그냥.. 그렇게 잠을

 

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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