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동정하지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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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telecop] 쪽지 캡슐

2001-01-30 ㅣ No.1853

동정하지마 -4-

 

일요일이다..

 

오전 10시.. 늦게까지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어 이불속에

 

계속 있었다. 헌데 왠지 이상한 낌새가 느껴진다.

 

이불을 제치고 일어났다.

 

허헉!!!!!!!!!!!!!

 

혁우가 내방에 책상에 앉아 컴터를 만지구 있었다...

 

나 : ... 야.... 얏!

 

혁우 : ((한번 흘끔 보더니 하던 게임을 한다)) -_-

 

너무 기가차서 말이 안나온다...

 

나 : 나.. 나갓~!!

 

혁우 : ((뒤돌아서 내 침대위에 앉는다 )) 네가 내 누나냐?

 

나 : -_-;; ((순간 쫄았다...)) 그.. 그런가.. 본데..?

 

혁우 : 헌데 왜 같은 학년야? 너 1년 꿇었지?

 

나 : -_-;;;;;;

 

혁우 : 말해두지만 학교에서 아는체 하지 말아라.

 

나 : -.- .....

 

혁우 : 내 방에 컴터가 없어. 곧 생길테지만 컴터가 넘 만지구 싶어서 미안했다.

 

나 : -_-;;;;;;;

 

혁우 : 글구 나한테 누나소리.. 설마 들을려구 하는건 아니지? 난 누나따위 없으니까 그리 알아.

 

나 : 으응...((아~ 힘없는 자의 설움이여..ㅜ.ㅜ))

 

혁우 : 글구 나 우습게보면.. 가만 안둔다...

 

나 : ㅠ.ㅠ 으응...

 

혁우는 다시 내방 책상에 컴터를 만지며 열씨미 겜을 해따.

 

헉.. ㅠ.ㅠ 무서워따...

 

이젠 학교에서두 아닌 집에서두 두려움에 몸을 떨어야

 

하다니.. 글구 저자식 내가 글케 만만한거야? 이쒸...ㅠ.ㅠ

 

난 조심조심 내 방을 나가 화장실로 가려했다. 가는 도중

 

엄마가 부르셨다.

 

엄마 : 주희야. 혁우가 많이 무뚝뚝해두 네가 누나처럼 잘 보살펴줘.. 학년은 같아두 누난 누나니까.. 알았지?

 

나 : ToT 예에....

 

벙쩌서 대강 대답하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무리 잘생겼다지만... 날 너무 만만하게 본다...

 

그건 싫은데.. 하지만 잘생겼자나..

 

하지만 이젠 가족이자나.. ㅠ.ㅜ 잘생긴게 뭐가 내게

 

이득이 있어...

 

하지만 남동생이 항상 갖고 싶었어,

 

그치만.. 저건 남동생이 아니구 깡패야...

 

난 속으로 행복과 괴로움이 교차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그래두 형제가 되었으니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며 화장실을 나섰다.

 

엄마 : 아, 주희야, 엄마랑 아빠, 오늘 동창회있으니까 그리알고 되도록이면 나가지말구 동생이랑 말두 많이 하구 그래.. 알았지? 그럼 부탁한다~

 

엄마와 아빠는 내게 저 깡패넘을 맡기고는 유유히 나가셨다

 

하하.. 조금 무섭긴하지만 그래두 잘생겼으니까 간식을

 

해줄까 하는 맘에 과일을 깍기 시작했다.

 

누나라면 모든걸 포용하는거야.. 그래야 자신이 더욱

 

모자라구 어디단걸 느끼게 되겠지.. 하하...^^

 

열씨미 사과를 깍는데 혁우가 내 앞에 이미 있었다.

 

혁우 : 돼지...

 

나 : 허.. 허걱... -_-;;

 

혁우 : 있으면 좀 있다구 하구 먹어..

 

나 ; 아니.. 그게 아니구 같이.. 먹으려구...

 

혁우 : ((깍아놓은 사과조각을 하나 집더니)) 나오늘 나가니까 엄마한테 좋게좋게 말해둬. 알라찌?

 

나 : 으응... ㅠ.ㅜ

 

혁우는 아무렇지두 않은듯 옷을 챙겨입구 나갔다.

 

나는 깍던사과를 마구 씹어 먹으며 혁우넘을 어케 요리해야

 

할지 고민해야 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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