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이아침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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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림 / 김남조
하얀 도화지에 노란 새장 그려져 있다 새장문 열려 있어 푸른 하늘 긴 허리띠가 안팎으로 너울대고 그 안에 부리 고운 두 마리 새
날아오를 테지 날아오를 테지 청청하늘이 허리띠 한끝 주고 잡아당기는데 날개 끝만 걸치면 날아오르리 하늘 따라 오르리
노래하는지 아닌지 서로 속삭이는지 아닌지 그건 몰라 날아오를까 아닐까 새장에 머무를까 아닐까 그건 몰라 소리 없는 세상 그림 속의 두 마리 새
자유로운 선택 자유로운 사랑
하늘 아무리 고향인들 세월 아무리 유수인들 새장 안의 두 마리 새 날아가지 않고 서로 마주보기만 마주보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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