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 백묵의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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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yuli76] 쪽지 캡슐

2001-07-16 ㅣ No.7212

백묵의 삶

마해성

 

당신이 나에게 또다른 이름을 주시려거든 백묵이라 불러주십시오.

쓰고 써서 닳아 가루가 되어도 늘 흰색 그대로인 선비의 마음

길쭉하고 가늘어도 모나지 않고 부러지고 잘려 쪼가리로 남아도

타고난 성품 바꾸지 않는 정직한 모습

새까만 칠판과 어우러진 삶이지만

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한 점 물들지 않고

말보다 몸을 사른 진실한 표징으로

내 모든 삶의 시작과 끝을 당신의 고운 두 손에 맡겨

뜻하신 대로 부서지고 녹아

새벽 안개 걷히듯

침묵으로 날아가겠습니다.

 

 

[그대 가슴에 시가 되어] 중에서...

 

 

************************************************************************

비 피해들은 없으신가요?

저희 공부방에 창틀로 비가 넘쳐 들어와서 바닥이 한강이 되었어요...

그거 일일이 걸레로 다 훔쳐내느라 안 그래두 굵은 팔뚝이 더...--;;

 

더 이상의 피해가 없었음 좋겠구요...

특히 우리 성당 분들 모두에게 큰 피해가 없길 기도드립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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