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호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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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주 [hjanes] 쪽지 캡슐

2000-09-18 ㅣ No.1325

엄마는 추석때 시골에서 가져온 고추를 널어 말리고

전 그 옆에서 가을햇볕을 쪼이며 채송화씨를 받던 기억...

이미 잊고 있던 기억이었는데 참 좋은 날씨탓에

전 운좋게도 아름다웠던 한때를 찾아냈습니다.

 

 

이런날 생각나는 좋은 글이 있어 소개하겠습니다.

 

옛날옛날 하느님과 사람이 같이 살던 때...

사람은 일년만 날씨를 사람에게 맡겨 달라고 하느님께

졸랐답니다. 사람을 사랑한 하느님은 허락하셨답니다.

일년동안 사람은 좋은 날씨만을 골라 자기가 좋아하는

호두나무를 정성껏 길렀답니다.

가을이 되자 과연 호두나무는 가지가 휘어질만큼

굵직한 호두알로 가득찼답니다.

너무나 기쁜 사람은 보기 좋은 호두하나를

따서 깨물었답니다.

그런데 단단한 호두껍질안은 텅 비어 있더랍니다.

 

험한 태풍과 비바람을 겪지 않은 호두처럼

우리도 너무 쉬운 길만 찾고 있지는 않은지요.

오늘 잠시 힘들더라도 씩씩하게... 당당하게...

(가끔은 눈치껏 : 이건 제 경험상이니깐 참고만^^)

오랜 후 그날이 오면 힘들던 오늘 또한

너무 쉽게 잊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엊그제까지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난후

오늘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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