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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감사할 일도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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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균 [zoster] 쪽지 캡슐

2010-10-14 ㅣ No.7247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차안에서 기도하고 찬송부르며 가고 있는데,
(오늘 저의 아버지께서 한양대 구리병원에서 전립선수술을 받으시는 날이고
저의 이모부는 한양대 서울본원에서 어제 폐암수술하시고
저의 작은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원주기독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계셔서
그분들을 위하여, 그리고 얼마전 돌아가신 저희 구역 최광식베드로 형제님과 손채봉 안토니오 형제님의 어머니와 재작년에 돌아가신 저의 장인어르신과 그외 세상의 모든 영혼들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는데)
왜 그렇게 기분이 좋고 마음이 넓어지던지요.
주님의 기도를 부르면서 눈물도 글썽이고, '아버지' 하고 부르면서는 마음이 뭉클해지는 느낌도 오고,
평소에는 다른 차가 얌체같이 끼어들기라도 하면 화도나고 신경도 쓰이던 것이
오늘 아침엔 너그럽게 끼어주게 되더군요.
그렇게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흔쾌히 끼워주고 양보해 주다보니
더 기분이 좋아지고 오히려 감사하게 되더라구요.
끼워주고나선 저도 모르게 성호경을 긋게 되더군요.
그때 문득 느꼈습니다.
아! 이것도 감사로구나. 세상엔 참 감사할 일도 많구나!  성호경 그을 일도 참 많구나!
양보를 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양보를 해 주었는데도 감사의 마음이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감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주님이 제 곁에 함께 계시다는 것을 더 많이 느끼게 되더군요.
가장 좋은 기도가 "아멘!" 이라는 기도라더니,
나중엔 계속 "아멘! 아멘!  아~멘! 아~~멘!" 하면서 가게 되더군요.
직장에 출근해서는, 
평소엔 책상에 앉아서 하루일과의 시작기도를 드리던 것이
오늘은 저의 의자 앞에 서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오늘 하루 주님께서 저에게 이 의자에 앉아서 환자를 보살피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환자분 한분 한분 주님께서 보내신 분으로 알고 저의 마음과 정신과
온 힘을 다하여 맞아들이겠습니다. 오늘 마치는 시간까지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굳게
믿사오니 주님께서 저를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그러고나서 맞이한 처음 환자가 전에는 제가 좀 꺼려하던 분으로 성격이 좀 까칠하신 분이었는데도
정말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주님께서 보내신 분이니까요.
그리고 두번째 환자는 보니까 손가락에 묵주반지를 끼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더 반가워서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드리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고 보니 자꾸만 감사해지더군요.
저희 직원이 "아무개님 들어오세요~~"하고 환자를 부르는데
마치 "주님께서 보내신 분 들어오세요~~"하고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참 감사하지요.
오늘 하루 이렇게 저에게 감사할 일이 수도 없이 많음을 깨닫게 해 주심에
주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주님! 주님도 오늘 하루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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