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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4 ㅣ No.4326

지혜를 다듬어야 한다.

 

시경 속풍(詩經 俗風)에 보면 "깊은 물을 건널땐 뗏목이나 배를 쓰고, 얕은 물을 만나면 헤엄쳐서 건넌다네. 있는 것 없는 것 가리지않고 온갖 힘 기울이고, 이웃에 불행이 있을땐 발벗고 나서서 도왔다네."

이 시는 지혜로운 부인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언제나 근검절약하며 가난을 극복하려는 부인의 모습이 담겨있다. 아울러 이웃의 불행을 보살피는 현숙한 아내의 모습이 선하다. 우리나라 IMF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를 여성에게 주었다고 본다. 아내의 순간적인 지혜를 남편들은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남자는 먼 것을 내다본다면 아내는 순간 순간의 지혜에 매우 밝다.

 

웃음으로 시작하자.

 

’감동의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 자랑하듯 발표한 여성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 여성은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가장 감수성이 강하고 대학을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시절에 그 여성은 독서실에서 만난 스물여덟의 노총각과 인연이 있었다. 만날 때는 항상 웃음을 뛰고 있었고 고등학생들의 고통을 깊이 이해하는 심오한 눈을 가진 사람이었다. 실은 시간이 지나서야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는 작가 지망생으로 독서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생들을 친동생처럼 보살폈다. 만날 때 마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늙은 학생이었다. 그녀에게 많은 조언과 아낌없는 충고를 잘 해 주었다. 오빠가 없는 그녀는 편안함과 따뜻함을 깊이 느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남자는 그녀에게 책을 한권 건네주었다. 시간이 나면 읽어보라고 했다.

 

그 책의 제목은 "바다로 간 목마"였다. 책 안에는 그의 감상적인 한편의 시가 적혀 있었다. 그 글을 읽으면서 그녀는 왠지모를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밤을 새워 읽었다. 그 책의 내용은 30대의 남자와 20대의 여자의 사랑 이야기였는데 책을 다 읽고 난 에 이상스럽게 그녀는 잠을 잘 수 없었다. 왠지 모를부담감이 그녀의 가슴을 억눌렸기 때문이었다. 갈등하는 그녀의 마음을 알았는지 조용히 그 남자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독서실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후 그녀는 아르바이트 늙은 학생을 보고싶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하였다. 대학을 들어가 3학년이 되었을 때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금요일 황금같은 주말오후 어디로 갈것인가 의견들이 분분할 때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한 남자, 어디서 본듯한 얼굴이었다.

그 남자가 얼굴을 들었을 때 그녀는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옮길 수 없었다. 지나쳐 가는 그의 뒤를 볼 때에 그녀의 심장은 한없이 요동치고 있었다. 그녀를 반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미소가 서로 지나치는 얼굴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다음주에도 같은 시간에 그 자리에서 만났다. 바로 그 아르바이트 늙은 학생이었던 그 남자는 그녀 대학의 강사로 나오는 분이었다. 지나가는 그분을 불러 세웠다. 그리고 그녀는 아무 말을 못했다. 그렇게 4학년을 함께 보냈다. 그 남자는 대학강의가 없을 때에는 출판사에서 하루종이 틀어박혀 편집과 출판에 매달리고 있었다. ’지금은 저의 남편으로 아름다운 미소는 아직도 유효합니다.’ 그녀의 말이었다. 눈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따스한 미소는 친절의 세계 공통언어다(Warm smile is the universal language of kindness). 도산 선생님도 저마다 훈훈한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얼굴을 가꾸자고 역설하며 아름다운 얼굴로 사랑하기를 강조했다. 아름다운 부부는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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