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장례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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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4 ㅣ No.4332

월요일 오전 열시에 새신부님이 처음으로 집전하시는 장례미사가 잇슴다

며칠전 종부성사를 할때에 목이 걸리시는 소리를 내셔서

임종이 다 되셧구나 하는것은 알앗엇지요

여하간 복이 많으십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가장 많이 받는 새신부의 기도를 받으면서 길을 떠나시게 되니..

저도 언젠가 갈날이 되며는 새신부님께 장례를 부탁을 드릴가 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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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결혼식 주례이상으로 장례미사를 해왔었는데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장례미사가 있지요

제가 첫본당을 가서 입니다

봉성체를 갔는데 나이가 사십초반인 아주머니가 누워잇엇슴다

유방암수술을 받앗는데 전이가 된 분이셧지요

몸이 불편하시데도 누워계시다가도 일어나서 대접을 하려고 하셧지요

참 맑은 분이셧슴다

그런 어느날 병원에서 종부성사를 청하는 소리

바삐 가보니 그 자매님이 임종을 맞고 잇엇슴다

병원에서 죽게 할수 없다는 형제님의 간곡한 청에 의해서

앰블런스에 태워지고  흔들리는 차안에서 종부성사를 드렸지요

그리고는 집...

하얗게 되어버린 얼굴

그 얼굴에 자기 얼굴을 부벼대며 우는 형제님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아 부부란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감동을 받았었지요

그리고 장례미사를 하게 되엇는데

웬놈의 눈물이 자꾸만 쏟아지는지..

말을 할수가 없어서 아주 힘이 들엇는데

앞을 보니 신자분들도 모두 다 우시느라 정신들이 없엇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로도

조금이라도 친분이 잇는 신자분들의 장례를 할때마다

울어대서 (나오는 눈물을 주체하기가 넘 어려워서)

별명이 울보신부가 되엇지요

 

지금은 찔러도 피도 안나오는

조폭주지가 되엇지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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