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성서] 전도 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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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1-07-02 ㅣ No.6612

 

 1  하늘 아래서 억울한 일 당하는 사람들을 다시 살펴 보았더니, 그 억울한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데 감싸 주는 사람도 없더구나.

 

 2  그래서 나는 아직 목숨이 붙어 살아 있는 사람보다 숨이 넘어 가 이미 죽은 사람들이 복되다고 하고 싶어졌다.

 

 3  그보다도 아예 나지 않아서 하늘 아래 벌어지는 악한 일을 보지 못한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되었다.

 

 4  사람이면 누구나 경쟁심이 있어서 남보다 더 얻으려고 기를 쓰는 것을 나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이 또한 바람을 잡듯 헛된 일이다.

 

 5  그렇다고 팔짱을 끼고 놀다가 말라 죽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6  바람을 잡으려고 두 손을 허우적거리느니 한 웅큼으로 만족하는 것이 더 낫다.

 

 7  나는 다시 하늘 아래서 벌어지는 또 하나 헛된 일을 살펴 보았다.

 

 8  아들도 형제도 아무도 없이 외톨이로 사는 사람이 있다. 끝없이 일만 할 뿐 재산을 모으고 또 모아도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누구 좋은 일 시키려고 아무 즐거움도 모르고 이 고생을 햇는가?" 하게 될 테니 이 또한 헛된 일이라, 보기에도 딱한 노릇이다.

 

 9  혼자서 애를 쓰는 것보다 둘이서 함께 하는 것이 낫다. 그들의 수고가 좋은 보상을 받겠기 때문이다.

 

10  넘어지면 일으켜 줄 사람이 있어 좋다. 외톨이는 넘어져도 일으켜 줄 사람이 없어 보기에도 딱하다.

 

11  그뿐이랴! 혼자서는 몸을 녹일 길이 없지만 둘이 같이 자면 서로 몸을 녹일 수 있다.

 

12  혼자서 막지 못할 원수도 둘이서는 막을 수 있다. 삼겹으로 줄을 꼬면 쉽게 끊어지지 않는 법이다.

 

13  아무리 나이 많아도 남의 말을 받아 들일 줄 모르는 왕은 어리석다. 그보다는 가난할지라도 슬기로운 젊은이가 낫다.

 

14  거지로 태어났다가 왕위에 오를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젊어서 감옥살이 하다가도 나와서 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15  내가 보니 이렇게 왕위를 계승한 젊은이 주위에는 하늘 아래서 숨쉬며 오가는 사람이 다 모이더라.

 

16  그러나 한없이 많은 백성이 그를 떠받든들 무엇 하겠는가? 다음 세대에 가서는 아무도 그를 달갑게 여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또한 바람을 잡듯 헛된 일이다.

 

17  성전으로 갈 때 너는 발걸음을 조심하여라. 어리석은 사람은 악한 짓을 하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재물이나 바치면 될 줄 알지만, 그보다는 말씀을 들으러 나갈 일이다.

 

 

* "사람이면 누구나 경쟁심이 있어서 남보다 더 얻으려고 기를 쓰는 것을 나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이 또한 바람을 잡듯 헛된 일이다. 그렇다고 팔짱을 끼고 놀다가 말라 죽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바람을 잡으려고 두 손을 허우적거리느니 한 웅큼으로 만족하는 것이 더 낫다." (전도 4,4~6)

만족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지혜의 시작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아둥바둥 욕심을 부리며 사는 모습이 모두 덧없음을 알면서도, 우리는 자꾸 무엇인가를 움켜 쥐려 하고 또 무엇인가를 남기고 싶어서 애쓰지만 그 모든 수고가 오히려 쓰레기와 악취만을 더 많이 만들고 있음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는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찾으며 그분의 말씀에 귀기울이는 삶의 지혜가 더욱 간절합니다.

사실 사목을 하면서도 그리스도의 흔적을 남겨야 하는데, 자꾸 내가 있을 때 무엇을 세웠고 어떤 단체들을 새로 만들었고 하면서 나 자신의 업적을 남기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가 참으로 힘이 듭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 보다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과연 이것이 하느님의 합당한가를 자주 묵상하면서 인간적인 욕심으로 시작한 일들을 가지 쳐 나가고 내가 시작한 일을 꼭 내가 결실을 보려는 욕심을 버리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의 말씀에 귀울이며 만족하면서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배워야 합니다.

"한없이 많은 백성이 그를 떠받든들 무엇 하겠는가? 다음 세대에 가서는 아무도 그를 달갑게 여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또한 바람을 잡듯 헛된 일이다. 성전으로 갈 때 너는 발걸음을 조심하여라. 어리석은 사람은 악한 짓을 하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재물이나 바치면 될 줄 알지만, 그보다는 말씀을 들으러 나갈 일이다." (전도 4,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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