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순수]저를 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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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순 [soonsu1] 쪽지 캡슐

2000-08-12 ㅣ No.6495

  

                 저를 보게 하소서

 

  제 자신도 볼 수 없는데   어찌 당신을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제 양심보다  더 가깝고 더 친밀한 것은 없습니다.

  하오나 짙은 구름이 제 죄를 깨닫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한순간도 빠짐없이  죄를 짓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기에  죄를 짓는 그 순간에도   제가 무엇을 하는지 모릅니다.

 

  너무나 자주   당신이 명하신 것을 잊고,  당신이 금하신 것을 행합니다.

  온갖 방법으로  당신 계명을 어기면서도  그 계명을 저버렸음을  깨닫지

  못합니다.

  어쩌다 죄지었음을 깨달았다 해도 금새 잊어버리고 맙니다.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모르는데  어찌 당신께 고백할 수 있으며  어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주님, 당신께 청하오니   제 죄를 깨닫도록 하시고  저를 보게 하소서.

 

                                                                - 복자 파올로 주스티니아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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