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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일기(엽기적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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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열 [umamai] 쪽지 캡슐

2000-04-15 ㅣ No.709

  어느 초등 학생의 일기....

 

  2000년 XX월 XX일

 

>> 일기..

 

  나는 오늘 학교에 가는 길에 노오란 비닐 봉다리를 주웠습니다.

 

  속에 있는게 노오란 물 같아 노오란 비닐 봉다리 인가 봅니다.

 

  나는 개구쟁이여서 체육시간에 선생님을 놀려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체육시간에 선생님은 의자를 갖다 놓고 잠자고 계셨습니다.

 

  나는 선생님의 머리에 그 비닐 봉다리를 씌웠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 그날의 신문기사.....

 

   XX초등학교 교사 본드 흡입후 환각 상태로 2시간 동안 정신

  착란 증세 보임

 

    운동장 한가운데에 기합을 주며 기마자세로 두손을 앞으로

  뻗치는 이른바 장풍자세를 남잘하여 주위 자라나는 새싹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함.

     어느 목격자의 말에 의하면

  "처음에는 체육서엄의 일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상한 주문을

  외우더니 나중에는 장풍을 쏘는 시늉을 하더라고요.

 

    조회대에 걸려있던 태극기를 어깨에 걸치고 5층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한걸 간신히 말렸죠." 라고 한다.

 

  2000년 XX월 XX일

 

>>일기

 

  나는 오늘 집에서 엄마가 모르고 밥만 싸주고 물은 안싸줘서

  밖에 있는 물을 싸가지고 학교로 갔습니다.

 

  친구들은 그게 물이 아니라 박카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체육시간때 우리를 재미있게 해주셨던 선생님에

 

  게 나는 수업 시간 끝이나고 그 박카스를 드렸습니다.

 

  선생님은 상표 한장을 주셨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 그날의 신문기사...

 

  특보!

 

     XX초등학교 교사가 전날 본드흡입후 이번에는 농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해인근 병원으로 후송되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

 

     강모씨에 따르면 "제자가 준 박카스라하며 그자리에서 원샷을

   하자 갑자기 입에서 개거품을 물고 쓰러  다."라고 진술했다.

 

    검찰에서는 이현상을 전날 본드 흡입으로 인하여 발생된 2차적

  환각증세라보고 이 초등학교 교사를 구속하였다.

 

  2000년 XX월 XX일

 

>> 일기...

 

     오늘은 선생님의 병문안을 갔습니다.

 

   선생님은 침대에 누워서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팔에는 바늘이 꼽혀져 있었습니다.

 

   바늘이 너무 아프게 보여 나는 그 바늘을 선생님이 잠이

 

   깨지 않게 살며시 뺏습니다.

 

   근데 엄마가 바늘은 일부러 꼽는거라고 하시길레 나는

 

   엄마가 없을때 빨리 낳으시라고 바늘을 꼽고 나  습니다.

 

   오늘 나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날의 신문기사...

 

 

 

    환각상태로 장풍을 쏘고 농약을 마셔 입원한 초등학교 교사

  온몸에 압정이 박힌채 혼수상태에 빠져있는걸 담당 의사  가 발견!!

 

    이날 의사는 "다행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온몸엔 흉터

   가 남을것같다. "라고 하며 몹시 안타까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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