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연으로 된 짧은 자서전<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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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희 [prowork] 쪽지 캡슐

2001-09-26 ㅣ No.2346

다섯 연으로 된 짧은 자서전

 

1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곳에 빠졌다.

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걸 못 본 체했다.

난 다시 그곳에 빠졌다.

똑같은 장소에 또다시 빠진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데

또다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3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미리 알아차렸지만 또다시 그곳에 빠졌다.

그건 이제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난 비로소 눈을 떴다.

난 내가 어디 있는가를 알았다

그건 내 잘못이었다.

난 얼른 그곳에서 나왔다.

 

 

4

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 둘레로 돌아서 지나갔다.

 

 

5

난 이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작자미상)

 

잘못된 길인것을 알면서도 자꾸 마음을 내 딛는 저의 나약함이 참으로 바보같습니다.

주님께서는 인간을 만드실 때  인간의 마음도 주님뜻에 꼭 맞갖는 인간만

만드실 것을 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성을 주셨는 지

주님을 원망 해 보기도 합니다.

저를 사랑하시기에 잘못된 길에 들어섰을 땐 벌써 견책해 주시는

주님이시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잘못된 길에서 비로소 눈을 떠 바른 길을 가도록 항상 이끌어 주시기를

뒤돌아 보지 않게 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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