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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칠고(聖母七苦)의 로사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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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규 [marco1998] 쪽지 캡슐

2010-10-04 ㅣ No.7240

 성모칠고(聖母七苦)의 로사리오

 이 묵주 기도는 성모 통고(痛苦)를 묵상하면서
주님의 기도 한 번과 성모송 7번을 바친다.
성모 통고 신심은 6세기부터 동방교회에서 발전되었고,
15세기경에 7개 고통이라는 성모 칠고로 확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The Seven Sorrows of the Virgin-DURER, Albrecht.

c.1496. Oil on panel,Alte Pinakothek,Munchen and Gemaldegalerie, Dresden
 
7개 성모의 고통
 
① 시므온의 예언(루가2,35)
② 이집트로의 피난(마태2,13-18)
③ 예수를 성전에서 잃음(루가2,41-50)
④ 예수 십자가를 짊(루가23,26-32)
⑤ 예수 십자가에서 죽음(루가23,44-46)
⑥ 예수를 십자가에서 내림(루가23,53)
⑦ 예수 무덤에 묻힘(루가23,53)

 
칠락묵주기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7가지 기쁨을 찬미하기 위하여
1422년에 시작된 7단짜리 묵주기도(rosary).
이 묵주기도는 또한 ’천사적 로사리오’(seraphic rosary)라고 불리기도 한다.
 
 
칠락묵주 기도의 기원  
 
이 칠락의 로사리오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 프란치스꼬 수도회의 보배로운 선물로 주신 것이다.
왜냐하면 이 기도는 마리아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칠락 로사리오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는
성 프란치스꼬 잔 꽃송이에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이에 관한 사건의 이야기는 유명한 우리 수도회의 역사책에서 볼수 있다.
루까 와딩 (Luca Wadding) 신부가 쓴
프란치스꼬 수도회의 연대기 (Annales Ordins minorum) 에
이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신부님은 증명될 만한 고전자료와
전통을 철저히 검사한 후 이야기를 기술했기 때문에
이 칠락 로사리오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성을 지닌 믿을 수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루까 와딩 신부께서 기록한 대로 이야기를 전개해 보겠다.  
 
1442년 어느날 착하고 경건하며 성모 마리아에 대해
유달리 충성된스러운 한 청년이  작은 형제회에 입회하였다.
이 청년은 모범적인 가정에서 생활했고,
어릴 때부터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습관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즉 날마다 신선하고 아름다운 꽃을 모아서 엮은 화관으로
자기 집에 있는 성모상을 장식하곤 했다는 것이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이 청년의 마음에 수도성소를 심어 주셨다.
이윽고 세라핌적 수도회에 입회한 이 청년은
완덕과 신심에 있어서 더욱더 진보하도록 꾸준히 노력했다.
그런데 이 새로운 생활을 하는 도중
자신의 기쁨을 방해하는 일이 한 가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다름 아닌 수련소에서는 꽃으로 엮은 화관으로
성모상을 장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청년은 이 문제로 인해 고민을 하게 됐고
드디어는 그 일을 계속하기 위하여
세속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 그가 이런 유혹에 빠지도록 가만히 계시지는 않았다.
그 청년이 결심한대로 수도원을 나가기 위하여
마지막으로 성당에 있는 성모상 앞에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할 때였다.
 이때 홀연히 성모님께서 나타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아들아 세속에서 사는 동안
지금까지 실행하여 오던 방법으로
그대의 사랑을 나에게 표시하지 못함을 슬퍼할 것은 없다.
나는 네게 즉시 시들어 버리고
또 항상 구할 수도 없는 꽃보다도
더욱 더 아름다운 나의 칠락을 기억하는 기도와
거룩한 생각들로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이 새로운 화관을 어떻게 엮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셨다.
 
"제일 먼저 나의 칠락중에서 첫 기쁨을 기억하고 묵상한 다음에
주의 기도 한번과 성모송 열번을 바치고,
계속해서 칠락 중의 두 번째 기쁨을 기억하고 묵상한 다음에
주의 기도 한번과 성모송 열번을 ……
이렇게 계속해서 칠락의 일곱 번째 기쁨까지 기억하고 묵상한 다음
주의기도 한번과 성모송 열번씩을 바치면 된다" 고 하셨다.
우리가 로사리오 중에 기억해야 할 칠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천주의 모친으로 간선된 것을 대천사 가브리엘이 전해줄 때 받으신 기쁨  
(2)엘리사벳을 방문하여 천주의 모친으로 인정받았을 때 느끼신 기쁨.  
(3)동정을 잃지 않고, 또 조금의 아픔도 겪지 않고
아들 예수을 낳아 모실 때 맛 본 무상의 행복.  
(4)아기 예수를 예배하기 위해서
세 동방박사가 찾아 왔을 때 느끼신 기쁨.  
(5)삼일간을 애통하게 찾아다니던 사랑하는 아들을
성전에서 찾아 만났을 때 만끽한 성모님의 기쁨.  
(6)죽음에서 부활한 아들을 보았을 때의 기쁨.  
(7)성모님이 충만한 영광중에 하늘에 올림을 받아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면류관을 받으셨을 때의 기쁨.  
 
청년에게 이와 같이 세세히 가르쳐 주신 성모님은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네가 날마다 나의 칠락을 기억하고
이러한 기도를 바치면서 만든 이 화관은
네가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엮어 만든 화관보다
나를 훨씬 기쁘게 할 것이고,
네 자신을 위해서도 더욱 큰 은혜와 공덕의 바탕이 될 것이니
이 화관은 매일 나에게 바쳐 주기를 바란다."
 
그 착한 수련자는 기쁨에 충만하여
성모님의 가르침과 권고에 따라
그날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 칠락 로사리오를 바쳤다.
하느님께서는
성모 마리아께서 그 청년에게 가르쳐 주신 아름다운 이 기도를
그 청년만을 위해서 비밀로 묻어두지 않으시고
다른 사람들도 알도록 허락하셨다.
어느날 수련장이
그 열심한 수련자가 혼자 방에서 기도하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그 수련자는 너무도 기도에 열중한 나머지
수련장이 들어오는 것도 몰랐다.
이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수련장의 눈에
그 수련자의 곁에서 장미 꽃 열 송이마다
백합꽃 한 송이씩을 꽂아 꽃다발을 엮고 있는 천사가 보였던 것이다.
또 기도가 끝나자 그 천사는 그 화관으로
그 수련자의 머리를 장식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놀라운 기적을 본 수련장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기도를 끝낸 그 수련자에게 까닭을 물어보았다.
그 수련자는 겸손하게 성모님께서 가르쳐 주신 일을 이야기하였다.
수련장은 이 일은 하느님이 하신 일이라고 판단했고
이러한 이야기는 곧 다른 형제들에게 알려졌으며
성모께 칠락 로사리오를 바치는 습관은
급속히 퍼져서  프란치스꼬 1,2,3회에서
특히 좋아하는 신심의 하나가 된 것이다.
 
처음에는 일곱 번의 주의 기도와
칠십 번의 성모송만을 칠락을 묵상하면서 외우던 것이
나중에는 마리아께서
이 지상에 72년간 생존하셨다는 전설에 따라
성모송 두 번을 덧붙였고
또 끝으로 주의기도 성모송, 영광송, 한번씩을
교황의 의향을 위하여 바침으로서
칠락 로사리오를 끝내게 된다.
 
이와 같이 칠락 로사리오는 성모 마리아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았고
즉시 프란치스꼬 수도회 안에서 습관적인 것이 되었다.
이 기도는 특히 시에나의 성 베르디노와
가삐스뜨라노의 성요한을 통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 기도는 정말로 프란치스꼬적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기도는 성모 마리아 기쁨의 작은 성무일도라고도 불린다.
우리들도 이 칠락 로사리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날마다 이 기도를 바치는 습관을 지니도록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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