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이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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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4 ㅣ No.4464

 

 

찬란하게 빛나는 영롱한 빛깔로 수 놓아져

아주 특별한 손님이 와야

한 번 꺼내 놓는 장식장의 그릇보다

 

모양새가 그리 곱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언제든지 맘 편하게 쓸 수 있고

허전한 집안 구석에 들꽃을 한아름 꺽어

풍성히 꽃아두면 어울릴만한

질박한 항아리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꾸미지 않아 아름다운 사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함과

아는 것은 애써 난척하지 않고도

자신의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겸손함과 지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돋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그의 있는 모습 그대로

아름답게 비치는 거울이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남에게 있는 소중한 것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선한 눈을 가지고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할 때

겸허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열려진 마음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화를 내거나

과장해 보이지 않는 온유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특함으로 자신의 유익을 헤아려

손해보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마음보다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남의 행복을 기뻐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삶의 지혜가 무엇인지 바로 알고 잔꾀를 부리지 않으며

성실로 식물을 삼고 한번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깊은 배려가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내 자신의 평안을 위해 이웃을 이용하지 않으며

다가오는 크고 작은 고난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오해와 이해 사이에서 적당한 중재를 할 수 있더라도

목소리를 드높이지 않고

잠깐동안의 억울함과 쓰라림을 묵묵히 견뎌내는 인내심을 가지고

진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꾸며진 미소와 외모보다는 진실된 마음과 생각으로

자신을 정갈하게 다듬을 줄 아는 지혜를 쌓으며,

가진 것이 적어도 나눠주는 기쁨을 맛보며

행복해할 줄 아는 소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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