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노동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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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02-08-02 ㅣ No.4587

첫본당을 나가서 아그들 캠프를 가려는디

어디로 놀러갈까 하더군요

근디 그때는 본주지의 맴이 참으로 날이 퍼렇게 살아잇던

터인지라

이 자슥들이 놀러가긴 어딜

이번 캠프는 노동캠프다

그래서 간곳이 법원리 트라피스트 수도원 터

그곳에서 일을 하게되얏는디

숙소는 소우리로 쓰던 곳을 수리를 해서 쓰고(지금 아그들 화장실타령을 들으면 콧방귀만 나옴)

화장실도 우리가 삽질을 하야 만들고

열시미 일을 햇지라

여름날 비가 쏟아지는디

몸고달픔을 잊기 위해서 막걸리를 시켰는디

냉중에 술이 오르니

모두들 비에 취하고 술에 취해서

신고 잇던 흙투성이 장화를 벗어서

막걸리를 가득담아서 한잔씩 돌렷지라

모두들 여학생들까지도 다 한잔씩

나중에 먹는녀석은 건데기만 남앗지러

그래도 그 고생스러움을 한마디 불평없이 따라주엇던

그 아그들

야 야 그땐 정말 미안햇다

내가 그때는 넘 맴이 날이 섯엇단다

지금이라도 만나면 막걸리 한잔 주고싶다고마

구두에 듬뿍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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